[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축구를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송범근(26·쇼난 벨마레)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년을 마무리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를 떠나 새 도전에 나섰다. 쇼난의 유니폼을 입고 일본 J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올 시즌 J리그1 무대에서 26경기를 소화했다. 한 경기 평균 세이브 4.0개로 전체 3위에 랭크됐다. J리그 데뷔 시즌, 말 그대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송범근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어렵고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재미있던 시즌이었다. 물론 남들이 봤을 땐 '힘든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부상도 있고, 강등 싸움도 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경기를 뛰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꼈다"고 입을 뗐다.
쇼난은 올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송범근은 태어나 처음으로 '강등 경쟁'을 경험했다. 시즌 중반엔 부상으로 두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그동안은 우승 경쟁을 했었다. 그때도 쉽진 않았다. 하지만 강등 싸움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발을 한 번 잘못 내디디면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그런데 하필 팀이 힘든 시기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어휴…. 축구를 하면서 이번처럼 오래 쉬어본 적이 없었다. 복귀까지 두 달 반 정도 걸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다. 하지만 나는 정말 길게 느꼈다. 경기를 뛰지 못하고, 외국에 혼자 있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부상이 '이렇게 힘든 거구나' 느꼈다. 축구를 하는 것 자체에 굉장히 감사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힘들어하던 송범근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것은 동료들의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올 시즌 J리그엔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구성윤(교토 상가) 양한빈(세레소 오사카) 등 한국인 골키퍼가 활약을 펼쳤다.
송범근은 "형들과 경기장에서 만나면 얘기를 많이 했다. 다들 '어떻느냐'고 물어서 '힘들다'고 했다. 이기는 팀에만 있다가, 계속 패하니 너무 힘들었다. 형들이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 '네가 선택한 일이니 해야한다'고 해줬다. 맞는 말이었다. 내가 선택한 길이었다. 더 성장하고 싶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송범근은 낯설고 힘든 상황을 묵묵하게 이겨냈다. 쇼난도 시즌 막판 무패를 달리며 잔류에 성공했다. 송범근은 이제 더 밝은 2024년을 향해 다시 뛴다. 그는 26일 A대표팀 훈련을 시작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에 돌입한다.
그는 "전북에서 뛸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와서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자신감이라는 건 '경기장이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내가 할 수 있구나' 많이 느꼈다. 올 한해 진짜 깨달은 게 많다. 나를 다시 알게됐다. 아시안컵에 간다면 정말 뛰고 싶다. 뛰기 위해선 준비를 해야한다. 일단 26일 소집 훈련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유럽 도전도 하고 싶다. 2024년이 기대된다"며 웃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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