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잘해서, KIA에서 은퇴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전대미문 '200안타 MVP'의 주인공 서건창. 고향팀 KIA 타이거즈 품에 안겼다. KIA는 15일 서건창과 총액 1억2000만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롤러코스터를 탄 서건창의 야구인생. 신고선수 신화를 쓰며 히어로즈 시절 리그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부상과 나이에 발목이 잡혔다. '대박'의 기회, FA 자격을 얻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에 '삼수'까지 선택했다. 정들었던 히어로즈를 떠나 LG 트윈스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그것도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 팀은 29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서건창은 방출을 요청했다. 설 자리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친정 히어로즈가 서건창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함께 선수 생활 말년을 보내자고 한 것이다. 은퇴 이후까지 내다본 제안이었다. 하지만 선수로서 명예 회복을 하고 싶었던 서건창은 고민했다. 키움에는 김혜성이라는 골든글러브 2루수가 있었다. 1군 경기에서 뛰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서건창의 행선지로 KIA가 꼽혔다. 김선빈이 FA 계약을 맺으며 잔류했지만, 김선빈이 풀타임으로 수비를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KIA가 서건창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서건창은 결단을 내렸고, KIA와 손을 잡았다.
서건창은 KIA와 계약 후 키움 고형욱 단장에게 전화를 했다. 고 단장은 "서건창에게서 전화가 왔다.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는데, KIA에 가게 된 것에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하며 "선택을 존중하고, KIA에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서건창이 KIA를 선택해 키움과의 인연은 이렇게 정리되는 것일까, 아니면 언제라도 서건창이 돌아온다면 받아줄 수 있을까. 고 단장은 "정말 솔직한 마음은 서건창이 KIA에서 은퇴했으면 한다. 그게 KIA에서 잘했다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서건창이 언제라도 키움에 돌아올 마음이 있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 은퇴 전이든, 은퇴 후든 다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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