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32·토트넘)은 마땅히 카타르 전통 의상 '비시트(bisht)'를 걸치고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으로 '라스트 댄스'를 췄어야 한다.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손흥민은 그럴 자격이 있고, 역대 최강의 팀으로 불리는 축구 A대표팀이 64년간의 무관을 끝내지 못한 건 통탄할 일이다. 하지만 한국은 카타르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 수 아래 요르단에 충격적으로 0대2로 패하며 우승은커녕 결승전도 밟지 못하고 허망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입은 비시트를 대략 1년 뒤 아시안컵 단상에서 걸친 선수는 손흥민이 아닌 카타르 주장 하산 알 하이도스(알사드)였다.
카타르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국은 과연 이번 대회 우승에 진심이었나' 하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애초 이번 아시안컵은 중국이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개최권을 포기하면서 한국,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이 유치 경쟁을 벌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에 아시안컵 유치를 지시할 정도로 열을 올렸다. 명분은 그럴싸했다. 아시안컵이 2015년 아랍에미리트,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만큼 2023년 대회는 순환 원리에 의해 비중동 국가에서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타르가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새로운 스폰서 계약을 맺고, 대규모 중계권 계약을 맺는 등 물량공세로 표심잡기에 나설 때, 한국은 아시안컵을 K팝 등 K-문화를 앞세운 종합문화대회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으로 맞섰다. 협회는 개최지 유치에 실패한 뒤 '돈의 싸움'에서 밀렸다고 자평했지만, 실제론 '전략의 싸움', '비전의 싸움'에서 밀렸다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카타르가 아시아 전역을 품을 배포를 드러냈다면, 한국은 우리끼리만 파이팅을 외치는 꼴이었다.
결국 개최권을 가져간 카타르는 자국팬의 일방적인 응원 열기에 힘입어 두 대회 연속 우승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귀국 현장에서 홈 이점을 누린 중동팀을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시안컵과 비슷한 시기에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린 202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팀도 개최국 코트디부아르였다. 코트디부아르는 2015년 이후 8년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자국 개최한 1960년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트디부아르 우승 과정에서 살펴볼 점이 있다. 조별리그 2차전 나이지리아전, 3차전 적도기니전에서 연패하며 탈락 위기에 직면했으나, 조 3위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가까스로 붙잡아 16강에 진출했다. 불안감을 감지한 코트디부아르축구협회는 3차전이 끝난지 이틀만에 프랑스 출신 장 루이 가세 감독을 경질했다.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에메르세 파에 대표팀 수석코치는 가세 감독의 뒤를 이어 임시 사령탑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코트디부아르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16강 세네갈전, 8강 말리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를 벌이고도 결승전까지 에너지 레벨을 유지했다. 체력은 우승하지 못한 팀의 핑계에 불과하다.
FIFA 랭킹 58위 카타르, FIFA 랭킹 49위 코트디부아르의 우승이 한국 축구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과연 대한축구협회는 코트디부아르처럼 우승 목표를 위해 조별리그를 마치고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둘 강단이 있었을까. 클린스만 감독에겐 '40세 초보 지도자'인 파에 감독대행처럼 두 차례 연장승부를 벌인 팀을 우승까지 끌고갈 아이디어와 지도력이 있었을까. 단순히 좋은 선수들로 좋은 축구를 하는 것만으론 '아시아의 월드컵', '아프리카의 월드컵'에서 우승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 주 예정된 아시안컵 평가 회의는 뼈저린 반성과 함께 향후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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