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절치부심 보이!"
지난 2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연습경기.
한화 1번타자로 나온 정은원(24)이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고 나가자 한화 선수단에서는 "절치부심 보이"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은원은 프로 첫 해부터 98경기에 출장하면서 기회를 받았다.
신인시절 타율 2할4푼9리 4홈런 5도루를 기록한 그는 2019년에는 142경기 출장해 2루를 지켰다.
2020년 부상으로 79경기 출장에 그쳤던 가운데 2021년에는 139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3리 6홈런 19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2022년에도 140경기에 나와 2할7푼4리 8홈런 10도루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지난해 122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에 그쳤다.
부진했던 성적은 '입지'로 나타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FA로 안치홍을 영입했다. 4+2년 총액 72억원으로 대형 투자였다.
차세대 주전 2루수로 주목을 받았던 정은원은 올 시즌부터 외야로 자리를 옮겼다. 정은원이 가지고 있는 좋은 공격 재능을 극대화하겠다는 선택이었다.
정은원으로서는 자존심이 다소 상할 수 있는 상황. 그만큼 칼을 갈았다.
28일 KT전에 정은원은 좌익수 수비를 소화하며 100% 출루에 성공했다. 첫 타석 2루타를 비롯해 안타와 상대 실책,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한 티가 난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면서 구단 자체 중계 해설까지 맡았던 이태양도 "정은원은 우리 팀의 연결고리를 해줄 선수"라며 활약을 반기기도 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1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류현진이 복귀하면서 한화는 단숨에 5강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채은성, 올 시즌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타선 보강도 확실히 해왔다.
기존 멤버인 정은원이 지금과 같은 활약만 이어간다면 한화의 타선 짜임새는 한층 더 탄탄해진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정은원이 1번타자로 밥상을 차린 가운데 장단 21안타를 몰아치며 15대2로 대승을 거뒀다.
타선의 폭발과 투수진의 릴레이호투는 한화가 그린 이상 적인 그림이다. 2018년 이후 다시 한 번 가을야구 역시 현실이 될 수 있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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