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시 돌아가야죠. 그 때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하성과 고우석 두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다.
샌디에이고 캠프를 가면 낯익은 인물을 매일 만날 수 있다. 주인공은 이동욱 NC 다이노스 전 감독이다.
하늘이 점지해준다는 우승, KBO리그 우승 감독이다. 이 감독은 2020 시즌 NC 감독으로 팀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오랜 기간 코치 생활을 하며 지도자 준비를 해왔고, 감독으로 꽃망울을 터뜨렸다. 차분한 스타일이지만, 선수 기용과 전략을 짤 때는 냉철한 감독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우승 후 재계약을 맺었지만,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하고 2022년 5월 NC와 이별을 맞이했다. 하지만 낙심하지 않고, 새 도전을 위해 계속해서 야구 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샌디에이고 루키팀에서 반 년을 넘게 코치 연수를 받았다. 그 인연이 이어지며 이번 봄에는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프리 패스'를 받았다. 이 전 감독이 원하면 어떤 훈련이든, 어떤 경기든 자유롭게 지켜볼 수 있다. 이미 샌디에이고 내에서 유명 인사라 소통도 원활하다. 김하성이야 이미 올라선 스타고, '신인' 고우석의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이 전 감독은 "아직 지도자로서 커리어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 돌아가든, 코치로 돌아가든 KBO리그에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이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괜히 최고의 리그가 아니다. 향후 팀을 운영할 때 '이렇게 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것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메이저리그 캠프는 휴식일이 없다. 매일 훈련을 하되, 단체 훈련량은 한국보다 적다. 대신 선수가 알아서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이 전 감독은 "보통 3일 훈련하고, 하루 쉬는 우리 시스템에서 매일 훈련하자고 하면 선수들이 싫어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그렇게 했을 시의 효율성, 효과 등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이 전 감독은 지난 겨울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감독직이 공석이 됐을 때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그만큼 야구계가 '우승 감독'으로서 그를 인정하고 있고, 언젠가는 기회가 돌아올 지 모른다. 그 때를 위해 이 전 감독은 먼 미국 땅에서 칼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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