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직은 너무 이른 것일까.
KIA 타이거즈 3루수 김도영(21)은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타석에 서지 못하고 있다. 호주 1차 캠프 때부터 방망이를 들고 간단한 번트 연습과 티 배팅은 시작했다. 하지만 상대 투수의 공을 치는 단계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 호주에서 가진 자체 연습경기를 비롯해 일본 2차 캠프에서 KIA가 치른 3차례 연습경기에서도 김도영의 타격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달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6회초부터 정해원을 대신해 3루 수비만 맡으며 4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검지 인대가 파열돼 봉합수술을 받았고, 4개월 진단을 받았다. 당초 스프링캠프는 고사하고 정규시즌 초반 활약 여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1월 말 최종 검진에서 회복 판정을 받으면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비시즌 기간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던 김도영은 호주 캠프 첫날부터 방망이를 잡으면서 회복세를 증명했다.
이런 김도영을 바라보는 KIA의 시선은 신중하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진단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캠프에 합류했으나, 서두르다 자칫 또 다른 부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수비는 물론 배팅까지 무리 없음이 증명된 만큼, 타석 실전 소화도 귀국 후 곧 이뤄질 전망이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2년차였던 지난해 84경기 타율 3할3리(340타수 103안타) 7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했다. 개막 후 두 경기 만에 부상해 두 달 넘게 쉬었음에도 시즌 중반 합류해 3할 타율 및 100안타를 달성했다. 유격수 박찬호(29)와 함께 테이블세터진을 구성, 활발한 타격과 기동력을 선보인 바 있다. 데뷔 첫 해 부진을 뚫고 지난해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김도영의 어깨는 올해 한층 더 무거워진 게 사실.
현재까지 흐름을 볼 때 김도영은 오는 9일부터 시작될 시범경기 출전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타격 감을 찾는 게 관건이지만, 부담이 크지 않은 시범경기에서 보완점을 찾고 컨디션을 끌어 올린다면 개막 시리즈 출전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
KIA는 김도영 박찬호 외에도 최원준(27)이라는 또 한 명의 리드오프감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최원준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최원준-박찬호-김도영으로 이어지는 9-1-2 타순을 활용했다. 테이블세터 팀 타율 3위(2할8푼9리)를 기록하면서 나성범-소크라테스-최형우가 구축한 리그 1위 타율(2할9푼4리) 중심타선을 지원했다. 김도영은 최원준 박찬호의 출루 능력을 클러치로 해결함과 동시에 중심 타선에 득점 기회가 이어질 수 있는 역할까지 충실히 소화해냈다.
결국 이런 김도영이 올 시즌 타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KIA 상위 타선의 흐름도 바뀔 수 있다. KIA가 김도영의 복귀 과정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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