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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맞히는 능력, 즉 컨택트 능력에서 톱클래스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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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것은 이번 보스턴과의 3연전서 이정후는 투구 39개 중 17개에 방망이를 내밀었고, 그 가운데 헛스윙(whiff)이 1개 뿐이었다는 점이다. 나머지 16개는 파울 4개, 인플레이 타구 1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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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친 타구가 유독 야수 정면으로 향하거나 시프트에 자주 걸린다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는 32경기를 치러 이제 전체 일정의 19.8%를 소화했을 뿐이다. 조급할 것은 없다. 다만, 컨택트 능력에 비해 타율이 낮은 이유를 살펴볼 필요는 있다.
아라에즈는 삼진율 부문서 가장 낮은 7.4%(148타석 11삼진)로 전체 1위다. 그 다음이 이정후로 7.8%(129타석 10삼진)를 기록 중이며. 콴이 7.9%(139타석 11삼진)로 3위다. 올시즌 컨택트 능력 '톱3'로 보면 된다.
하지만 이날 현재 타율은 콴이 0.349(129타수 45안타)로 가장 좋고, 아라에즈가 0.299(137타수 41안타)로 두 번째, 이정후가 가장 낮다. 이정후의 타율은 데뷔 첫 5경기에서 3할대(0.316)를 찍은 뒤 한 달 넘게 2할대 중후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정후, 아라에즈, 콴의 스탯캐스트 기록을 비교해 보자. 우선 스윙의 적극성과 정확성.
얼마나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느냐를 나타내는 스윙률(swing%)은 이정후가 25.2%로 대상 타자 274명 중 4위, 아라에즈가 10.7%로 239위, 콴이 8.7%로 265위다. 이정후는 464개의 투구 가운데 117개에 배트를 휘둘렀다. 이정후가 둘에 비해 적극적으로 스윙했다는 의미다.
스윙의 적극성보다 중요한 지표는 헛스윙 비율인데, 이는 콴(7.3%), 아라에즈(9.1%), 이정후(10.1%) 순이다. 셋 간 큰 차이는 없지만, 배트를 내밀면 콴이 그래도 가장 잘 맞힌다는 뜻이다.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에 배트를 내미는 비율(chase%)은 아라에즈(33.6%), 이정후(26.6%), 콴(20.9%) 순이다. 이정후가 둘의 중간 수준이다. 아라에즈의 지난해 이 수치는 31.8%였다. 볼에 배트가 많이 나가는 타자 치고 타율이 높다는 게 특이하다.
평균 타구속도는 이정후가 90.6마일로 아라에즈(86.2마일)와 콴(84.3마일)을 압도한다. 하드히트 비율 역시 이정후(46.3%)가 아라에즈(21.3%)의 2배, 콴(16.7%)의 3배다.
그런데 하드히트 타구의 타율은 콴이 0.526(19개중 10안타), 아라에즈가 0.444(27개중 12안타), 이정후가 0.340(50개중 17안타)이다. 올시즌 전체 타자들의 하드히트 타율은 0.481인데, 이정후가 유독 낮다.
타구의 평균 발사각은 콴(11.6도), 아라에즈(10.3도), 이정후(7.8도) 순이다. 이정후가 아라에즈와 콴보다 타구를 덜 띄우지만, 최근에는 플라이 양산 빈도가 잦다. 종합하면 이정후가 타율이 낮을 수밖에 없음을 나타내는 지표는 딱히 없다.
결론적으로 두 가지다. 경기상으로는 '불운(不運)', 통계상으로는 아직은 '작은 표본(標本)'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기록은 게임을 거듭할수록 '실력의 평균'에 가까워진다. 이정후의 타율도 3할에 가까워질 여지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