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습기 하나 없는 메마른 대지 위 버석한 강동원이다. 미소도, 감정도 모두 뺀 강동원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계산된 냉랭한 모습으로 이른 무더위 극장가를 정조준했다.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걸어 다니는 '흑미남' 강동원이다.
강동원이 주연을 맡은 범죄 영화 '설계자'(이요섭 감독, 영화사 집 제작)가 지난 23일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2009년 개봉한 홍콩 영화 '엑시던트'(정 바오루이 감독)를 국내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했다.
사고로 조작된 청부 살인이라는 참신한 상상력과 쉽사리 속내를 파악하기 어려운 다양한 캐릭터들의 반전을 다룬 장르 영화로 첫선을 보인 '설계자'는 킬링 타임 무비로 손색 없는 몰입감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우연에 우연이 겹쳐 불운하게 벌어진 사고가 사실 단순한 사고가 아닌 누군가의 치밀한 계획으로 설계된 살인이라는 설정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설계자'는 기존 범죄물과 확실한 차별화를 두며 극장가 문을 두드렸다.
'설계 살인'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스토리를 관객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신명 나게 판을 까는 캐릭터들도 돋보인다.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설계자이자 청부살인 팀 삼광보안의 실질적인 리더 영일 역의 강동원을 주축으로 경험만큼 변수도 많은 베테랑 재키 역의 이미숙, 위장의 귀재 월천 역의 이현욱, 소심한 막내 신입 점만 역의 탕준상까지 지금껏 본 적 없는 캐스팅 라인업으로 신선함을 선사하며 초반 '설계자'만의 서사를 쌓는다.
특히 '설계자'의 타이틀롤을 맡은 설계자 강동원의 활약이 비상하다. 미심쩍은 사고를 당한 동료 짝눈(이종석)의 죽음 이후 조금씩 틀어지는 영일을 연기한 강동원은 물기 없는 버석한 영일 그 자체로 변신하며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과시했다. 특유의 낮은 음성과 날카로운 눈빛, 섬세한 감정으로 '냉미남' '흑미남'의 정석을 선보인 강동원은 자신 또한 누군가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주변에 대한 의심을 키워가는 주인공의 고조되는 감정을 인간미 없는 비주얼과 열연으로 구축해 공감을 자아낸다.
주인공 못지않은 특별출연 이종석의 존재감도 엄청나다. 영일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인물 짝눈으로 깜짝 등판한 이종석은 한없이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리고 위태로운 청부살인자로 변신, 찰나의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완벽주의자인 영일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이종석은 '흑미남' 강동원과 정반대의 지점에 선 '백미남'으로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영일의 팀원이자 위장 전문인 월천으로 파격 변신한 이현욱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동안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tvN 드라마 '마인' 등에서 서늘한 이미지와 연기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현욱은 이번 '설계자'를 통해 여장 남자로 강렬한 변신에 나선 것. 짙은 스모키 화장과 미니스커트, 섹시한 스타킹을 입고 타겟의 시선을 유혹하는 치트키로 활약한다.
'설계자'는 블록버스터급 캐스팅 앙상블과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한 서사로 범죄 장르의 새 지평을 여는 데 성공했다. 99분이라는 미덕의 러닝타임 속 관객들의 심리적 긴장감을 쥐락펴락하며 엔딩까지 깊은 여운을 남긴 '설계자'가 올해 봄 극장가를 독식한 '범죄도시4'(허명행 감독)를 이어 새로운 극장가 주인으로 군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설계자'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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