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동료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일주일만에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벤탄쿠르는 22일(한국시각)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우리를 팔로우하는 모든 팬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내가 손흥민을 언급한 인터뷰를 마치고, 다른 누구도 아닌 당사자인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의 깊은 우정을 생각할 때, 그는 그것이 단순히 불행한 오해일 뿐이란 사실을 이해해줬다. 모든 것이 명확해지고, 내 친구와 (문제를)풀었다"고 설명했다.
벤탄쿠르는 이어 "내가 한 말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하지만 나는 결코 다른 사람을 언급한 적이 없다. 오직 손흥민만을 언급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누구가를 직간접적으로 공격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모두에게 큰 포옹과 존경심을 표한다"고 적었다.
결백을 호소하는 호소문에 가까운 2차 사과문은 1차 사과문을 올린지 일주일만에 게재됐다. 지난 15일 우루과이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하는 방송 진행자에게 "손흥민 사촌은 어떤가.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벤탄쿠르는 곧장 "나의 형제 쏘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를 무시하고 상처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게시한지 24시간이 지나면 증발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려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손흥민은 20일 SNS를 통해 "롤로(벤탄쿠르 애칭)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실수를 인정했고, 사과했다. 벤탄쿠르에게 공격적인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우린 형제이고, 바뀌는 건 없다. 지나간 일이다. 우린 한 팀이다. 다가오는 프리시즌부터 하나로 뭉쳐 싸울 것"이라고 용서했다. 팬들은 '대인배'다운 대처라고 환호했다.
내내 침묵하던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용서하는 게시글을 올린 뒤에야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우리 클럽,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징계와 관련된 코멘트는 없었고, 교육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영국축구협회(FA)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에도 맨시티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가 팀 동료였던 뱅자맹 멘디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5만파운드을 물었던 적이 있다. 이에 비춰볼 때, 벤탄쿠르 역시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벤탄쿠르는 이러한 보도가 나온 직후에 2차 사과문을 썼다. 본의 아니게 손흥민을 공격한 것은 어느정도 인정하지만, 동양인 인종차별에는 철저히 선을 그으려는 의도를 보였다. 벤탄쿠르는 현재 우루과이 대표팀 일원으로 2024년 코파아메리카 참가차 미국에 머물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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