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40km요? 주사를 5방이나 맞고 왔습니다."
'원조 일본 킬러' 구대성 SBS스포츠 해설위원의 투혼이 눈물겹다.
구 위원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에 위치한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구장, 에스콘필드에서 열리는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레전드 야구 스타들이 벌이는 친선 경기. 야구 선배들에 대한 경의와 감사의 의미가 담겼고, 야구를 통한 한-일 교류 활성화 도모를 위해 열리게 됐다.
아무리 친선경기라도, 한-일전인만큼 일본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구 위원은 명실상부 최강의 '일본 킬러'로 통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151구 완투승은 아직도 많은 팬들 사이에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렀다. 50세를 훌쩍 넘은 나이. 그런데 삿포로 공항에 도착한 후 한 관계자가 "구 위원님 아직도 140km를 던지신다는데"라는 믿기 힘든 코멘트로 현장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그냥 흘려들을 수가 없는 게, 구 위원은 최근까지도 호주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실전 경기를 소화했었다. 물론 전성기 시절 구속은 나오기 힘들었지만 말이다.
에스콘필드에서 만난 구 위원은 "누가 그렇게 뻥을 심하게 쳤느냐"며 웃었다. 구 위원은 이어 "사실 어깨가 안좋아 공을 던지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여기에 온다고 주사를 5방이나 맞고 왔다. 일단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했다. 어깨 상태를 보고, 한 타자라도 상대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홋카이도(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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