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령탑이 인정하는 가장 믿을 만한 타자, 하지만 득점권만 되면 왠지 모르게 약해졌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7)는 팀을 이끄는 주장이자 간판 타자로서 올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3할1리 11홈런 6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2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변함없이 팀 타선의 중추다.
5월까진 매달 3할 타율을 넘겼고, 특히 5월에는 홈런 4개를 쏘아올리며 OPS 1.139의 미친 활약을 펼쳤다. 부상에 고전한 6월, 다소 부진했던 7월을 거쳐 8월에는 타율 4할1푼9리 OPS 0.948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의 활약이 눈부시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회 선취점을 따내는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3회 중견수 희생플라이, 6회 레이예스를 불러들인 2루타, 9회 쐐기 2루타까지 무려 4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두산에겐 '사신' 처럼 느껴질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가 더욱 인상적인 것은 클러치 상황에서의 약한 모습을 말끔하게 떨쳐냈다는 점. 전준우는 유독 득점 찬스에서 약했다. 3~4월 득점권 타율은 2할4푼2리(33타수 8안타), 5월에도 2할7푼8리(18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전준우가 득점권 찬스에서 1할7푼2리(29타수 5안타)에 그쳤던 7월, 롯데 역시 10개 구단 중 전체 꼴찌인 6승14패의 부진을 보이며 추락했다.
하지만 8월이 절반 지나간 현재 전준우의 이번달 득점권 타율은 무려 6할1푼5리(13타수 8안타)에 달한다. 롯데가 7승1패의 파죽지세를 과시하며 7위까지 치고 올라간 원동력이다.
올해로 데뷔 17년차의 베테랑이자 롯데 원클럽맨 프랜차이즈스타다. 30대에 접어든 뒤로 매년 스스로를 갈고 닦아 더욱 원숙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47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다시금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11년간 가을야구에 단 1번(2017년)밖에 오르지 못한 롯데,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까지 초빙해올 만큼 간절한 팬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다. '캡틴'의 영도 하에 롯데는 7년만의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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