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소형준 날개까지 단 KT, 이번에는 어디까지 올라갈까.
안그래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데, 천군만마가 가세했다. 큰 경기에서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투수가 돌아왔으니 말이다. KT 위즈와 소형준이 2024 시즌 마지막 반란을 꿈꿀 수 있을 것인가.
KT는 지난해 정규시즌 꼴찌에서 2위로 치고 올라가는 기적을 연출했다.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에 아쉽게 패했지만, 역사에 남을 시즌을 만들었다.
올해도 초반부터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하지만 귀신같이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10일 기준, 4위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와 치열한 경쟁을 하며 누가 5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느냐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SSG 랜더스까지 끌어내리고 혼자 저 위에 가있다. 두산 베어스까지도 넘어설 수 있는 기세다. 3위 LG 트윈스를 따라잡기까지는 버거워 보이지만, 4위는 충분히 도전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소형준까지 돌아왔다. KT는 10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소형준을 1군에 전격 등록했다. 2020년 13승을 따내며 신인왕을 차지하고, 이후 KT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특급 유망주. 하지만 지난 시즌 도중 팔꿈치를 부여잡았고, 수술 후 1년의 시간을 보냈다.
이번 시즌 중반 복귀를 준비하다, 다시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재활에 들어가야 했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상 시즌아웃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회복이 빨랐고,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정상 투구가 가능해졌다. 퓨처스리그 실전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소형준 없이도, 잘 버티던 KT인데 현 상황에서 성적 욕심에 무리하게 선수를 복귀시킬 건 아니었다. 던질 수 있을만큼의 상태가 됐으니, 실전을 통해 차근차근 몸을 끌어올려보자는 의도다. 당장 소형준에게 중책을 맡기는 등 부담을 주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편한 상황에서 공을 던지며 구위를 끌어올린다면 얘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 올해 선발은 아니더라도, 중간에서 필요할 때 역할을 해준다면 KT에는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 이미 선발진은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엄상백으로 짜여져있기에 무리해서 소형준을 선발로 투입할 이유가 없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시, 소형준과 같이 경험있는 투수가 중간에서 1~2이닝을 막아주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안그래도 KT는 올시즌 박영현을 마무리로 돌린 뒤, 확실한 필승조 부족에 애를 먹었었다. 그나마 김민이 혜성같이 등장해줘 겨우겨우 버텼는데, 돌아온 소형준이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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