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빙의한 판사 역할…"'박신혜' 하면 생각나는 캐릭터 깨는 역할"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지금까지는 꾹꾹 참으면서 혼자 몰래 눈물을 흘리는 역할을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상대방 눈물을 쏙 빼는 역할이에요."
배우 박신혜가 판사에게 빙의한 악마로 변신한 새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가 21일 시작된다.
박신혜는 19일 드라마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은 다 내뱉는,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지옥으로 떨어진 죄인을 심판하는 일을 하던 악마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인간 세상에서 죄인 10명을 처단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다룬 판타지 드라마다.
악마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엘리트 판사 강빛나의 몸으로 들어가 일부러 죄인들에게 무죄를 선고해 풀려나게 만든 뒤 처단한다는 설정의 이야기다. 박신혜는 악마가 빙의한 판사 강빛나를 연기한다.
주로 로맨스 드라마 여주인공을 연기해왔던 박신혜는 이번 작품에서 악인들을 찾아내 처벌하는 악마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박신혜는 "강빛나는 선배 앞에서 한마디도 못 하는 사람이었다가 사고 후 얼굴에 철판을 깐 것처럼 뻔뻔한 인물이 된다"며 "그동안 '박신혜' 하면 생각나는 캐릭터를 깨버리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박신혜가 SBS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2016년 '닥터스'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사실 제 데뷔작도 SBS '천국의 계단'이었다"며 깊은 인연을 언급했다.
이에 이날 행사를 진행한 박경림이 "천국('천국의 계단')과 지옥('지옥에서 온 판사')을 모두 겪으셨다"고 말하자, 박신혜는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SBS 시사 다큐멘터리 PD로 일하다가 영화 '너는 내 운명'(2005), '그놈 목소리'(2007), '용감한 시민'(2023) 등을 연출한 박진표 감독이 이번 드라마 연출을 맡았다.
박 감독은 "드라마 기획 의도에 '인간이길 포기한 자들에게 교화될 기회를 주기 전에 자신에게 남아있던 삶의 기회를 빼앗긴 피해자에 대한 위로가 먼저이길 바란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에 공감해서 연출을 맡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인간적인 열혈 형사 한다온으로 변신한다. 김재영은 배역에 대해 "범죄 피해자나 범죄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감정 이입도 많이 하는 인간적인 인물이고, 범죄자를 끝까지 쫓으려 하는 끈질긴 형사"라고 소개했다.
김인권과 김아영은 각각 지옥의 악마가 인간의 몸에 빙의한 인물로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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