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간도 엉덩이로 숨을 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항문을 통한 장(腸) 호흡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의 도쿄 의·치대 다케베 타카노리(Takebe Takanori) 교수 연구팀은 인간이 어떻게 엉덩이를 통해 숨을 쉬거나 산소를 흡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로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을 수상했다.
이그 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유머과학잡지사에서 기발한 연구나 업적에 대해 주는 상으로 노벨상을 풍자해 1991년 만들었다.
엉뚱하면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상상력이 풍부한 연구에 상을 수여한다.
올해 제34회 시상식은 지난 1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서 다케베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항문을 통한 장 호흡'에 대한 연구로 상을 받았다.
이 연구는 2021년 학술지 '메드(Med)'에 게재된 바 있다.
다케베 교수팀은 미꾸라지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도 그럴 수 있는지 연구했다.
미꾸라지, 메기 등은 물속 산소가 부족해질 경우 아가미가 아닌 장을 이용해 체내에 필요한 산소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연구팀은 직장에 공기를 주입하는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관장과 유사하게 튜브를 통해 산소를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특수 기기를 개발했다.
돼지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호흡기 증상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큰 부작용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것이 호흡 부전 환자, 특히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치료법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은 지난 6월 시작됐으며, 일본에서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는 2030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미꾸라지 모자를 쓰고 시상식에 참석한 다케베 교수는 "무엇보다도 항문의 잠재력을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그 노벨상 수상자는 100조 짐바브웨 달러(약 530원)의 상징적인 상금을 받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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