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여자친구는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며 안겼다. 주위에선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하지만 주인공의 불꽃 같은 포효는 없었다.
폴 스킨스(22·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표정은 담담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각) 양대리그 신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NL)는 스킨스, 아메리칸리그(AL)은 루이스 길(뉴욕 양키스)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ESPN은 신인상 발표 순간을 지켜보는 선수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스킨스는 평온한 미소로 연인을 안아주며 그 순간을 만끽했다. 환희를 잔잔하게 즐겼다.
스킨스는 1위표 23장, 2위표 7장으로 총 136점을 기록, 압도적인 수상에 성공했다. 2위는 104점을 받은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었다. 피츠버그 구단 역사상 제이슨 베이(2004) 이후 2번째 신인상이다.
올한해를 뜨겁게 달군 스킨스에게 미국 야구계도 화답했다. 피츠버그는 승률 4할6푼9리(76승86패)로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쳤지만, 스킨스는 23경기 133이닝을 소화하며 11승3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호투, '역대급 신인'의 가치를 데뷔 첫해만에 증명했다.
170개의 탈삼진도 돋보인다. 9이닝당 탈삼진이 11.5개에 달했다. MLB닷컴은 "스킨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데뷔 시즌 170탈삼진 이상, 평균자책점 2.00 미만을 기록한 첫 신인 투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스킨스는 짜릿한 수상 순간을 체조선수인 여자 친구 리비 던과 함께 했다. 두 사람은 각각 파티 정장과 이브닝드레스 차림으로 발표 순간을 지켜봤다. 다음 순간 뜨겁게 열광하는 여자친구를 다정하게 안아주는 스킨스의 여유가 인상적이다. 지금 이 순간에 한껏 즐기면서도 먼 미래를 내다보는 듯한 시선 처리와 표정이 눈에 띈다.
스킨스는 2002년생이다. 1년만에 마이너리그를 폭파시키며 빅리그로 승격,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말 그대로 야구선수로서 무궁한 인생이 펼쳐진 나이에 벌써부터 빛나는 첫걸음을 딛었다.
올해의 영광도 아직 끝이 아니다. 당장 올해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잭 휠러(필라데리아 필리스)와 함께 NL 사이영상 후보 최종 3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지만, 만약 스킨스가 신인상에 이어 사이영상까지 차지할 경우,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이후 43년만에 신인상-사이영상 동시수상의 주인공이 된다.
오늘의 신인상은 스킨스가 앞으로 써내려갈 새 역사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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