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래도 80점은 받은 것 같다."
군 팀의 역대 최고 성적을 지휘한 정정용 김천상무 감독이 말했다. 김천의 2024년은 화려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유일한 승격팀이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강등 1순위'로 꼽혔다. 뚜껑을 열었다. 김천은 첫 경기에서 대구FC를 잡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선수들의 입대와 제대가 이뤄지는 '과도기'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유지하며 페이스를 이어갔다. 김천은 최종 18승9무11패(승점 63)를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다. 군 팀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또 박승욱 김봉수 등 A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기쁨도 누렸다.
정 감독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 종료 뒤 그 어디에서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정 감독은 "그동안의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 몸이 좋지 않았다. 휴식을 했다. 다행히도 회복했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은 정 감독에게도 '도전의 해'였다. 그는 감독 커리어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지휘했다. 정 감독은 "그동안 K리그2(2부)만 경험을 했었다. K리그1이 여러모로 힘들 것이란 생각을 하긴 했다. 확실히 전술, 선수 개인 기량, 외국인 선수의 능력치 등에서 확실히 '레벨업'은 맞는 것 같다"고 입을 뗐다.
그는 "과연 우리가 경쟁력이 있을까 싶었다. 생각보다 선수들 경쟁력이 좋아서 충분히 가능했다"며 "경기장에 처음 들어갈 때 상대에 위압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우리 선수들은 그런 부분에서는 잘 이겨냈다. 울산 HD, 전북 현대, 강원FC 등을 상대로 '가능할까' 싶었는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런 모습을 봤을 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 내내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큰 틀에서 봐서는 우리가 원하는 목표는 다 이룬 것 같다. 감사하다. 선수들이 방향성을 잘 맞춰줬다. 선수들의 전역과 입대 시기에 조직력 부분에서 힘든 게 있었는데, 그래도 누수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좋은 시즌이었다. 지도자로서 여러모로 배울 것이 많았다"고 했다.
정 감독은 "K리그1을 직접 부딪쳐보니 감독으로서의 역량, 경험치, 경기 중 대처 능력 등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우리 선수들의 능력치는 좋기 때문에 상대와의 대결에서 절대 밀리지 않았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나는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2024년 자신의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100점 만점에 그래도 80점은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정 감독과 김천은 다시 달린다. 27일 베트남 판티엣으로 동계전지훈련을 떠난다. 정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았으면 좋겠다. 확실한 건 없지만 목표설정은 그렇게 했다"며 웃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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