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3년간 이어온 양(의지)-강(민호) 구도가 깨질까.
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군림해온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와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골든글러브를 나누어 가진지가 무려 13년이나 됐다. 강민호가 2011년, 12년, 13년, 17년, 21년 등 5번 수상했고, 양의지가 2014년, 15년, 16년, 18년, 19년, 20년, 22년, 23년 등 8번을 받았다.
양의지가 8번으로 역대 가장 많은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이고, 강민호는 2008년 수상까지 해서 총 6번을 받아 김동수(7번)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이번엔 양의지가 포수와 지명타자 모두 포지션별 출전 경기수에서 모자라는 바람에 후보에 들지 못하게 되면서 포수쪽에 다른 바람이 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양의지는 2021년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수상을 했었는데 그때 포수 수상자는 강민호가 되면서 양강 구도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둘이 13년 동안 최고 포수 자리를 지킨 것은 FA 계약만 봐도 알 수 있다. 강민호는 2014년 첫 FA로 롯데와 4년 75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고, 4년 뒤인 2018년엔 삼성으로 이적하며 더 많은 4년 80억원에 계약했었다. 그리고 2022년엔 4년 36억원에 잔류 계약을 하며 세번의 FA 동안 191억원을 받게 됐다.
양의지는 지난 2019년 FA로 NC 다이노스가 당시 국내 FA 최고액인 4년간 125억원에 계약을 했고, 4년 뒤 2023년엔 친정인 두산으로 돌아오며 4+2년 총액 152억원에 사인했다. 총 10년간 277억원을 받는 것. 포수 FA로서 양의지와 강민호가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올해로 14년째 양강 구도가 이어질까. 양의지가 빠졌지만 강민호의 올시즌 성적이 좋아 양강구도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 강민호는 올해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리, 122안타 19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 0.496, 출루율 0.365로 OPS가 0.861이었다.
이번에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 도전한 포수는 바로 LG 트윈스의 박동원이다. 박동원은 올시즌 타율 2할7푼2리, 118안타 20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 0.461, 출루율 0.349로 OPS 0.810을 기록.
포수 수비이닝은 박동원이 944⅔이닝으로 올시즌 포수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강민호는 803이닝이었다. 도루 저지율은 강민호가 0.234(저지 22, 허용 72) 박동원이 0.250(저지 29, 허용 87)으로 박동원이 조금 더 좋았다.
KBO 수비상을 받기도 했던 박동원은 최근 "(강)민호 형이 한국시리즈 가셨으니까 골든글러브는 내가 받고 싶다"라며 골든글러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양강 구도가 견고하게 이어질까. 아니면 '대박' 박동원이 양강을 깨뜨릴까. 이미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는 끝났고, 13일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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