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서브, 블로킹, 수비, 공격까지 하나도 안 됐다. 한선수 서브 하나만 잘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참패를 인정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3(16025, 19-25, 21-25)으로 완패했다. 2위 대한항공(승점 35)은 1위 현대캐피탈(승점 43)의 8연승을 저지하지 못하면서 승점 8 차이로 뒤처졌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공격수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처참한 경기 내용이었다. 블로킹 대결에서 3-12로 현대캐피탈에 완패한 것은 물론이고, 서브와 리시브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기 내내 현대캐피탈에 끌려다녔다. 외국인 주포 막심 지갈로프는 총체적 난국 속에 5득점, 공격성공률 20%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이기에 충격적인 결과다. 대한항공은 2020~2021, 2021~2022, 2022~2023, 2023~2024시즌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V리그 최초 역사를 썼다. 이미 왕조를 구축한 대한항공은 올 시즌 5년 연속 통합 우승 신기록 작성을 한번 더 노리는데, 현대캐피탈이 난적이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1~3라운드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뒤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었다. 상대팀이 정말 우리보다 훨씬 나았다. 많은 부분에서 우리 플레이가 안 됐다. 상대팀이 잘했고, 승리를 축하한다. 우리가 더 좋아져야 할 것은 다시 정비하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어느 하나 문제를 꼽기 어려웠다. 막심의 컨디션 난조도 막심만 탓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격을 위한 세팅이 전혀 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서브와 공격, 리시브, 블로킹까지 다 혼합된 문제였다. 누구 한 명을 손가락질할 일은 아니다. (3세트 시작할 때) 한선수의 서브 하나만 잘됐던 것 같다"고 냉정히 말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한선수가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든 덕분에 6-0까지 앞설 수 있었지만, 한선수의 서브 범실 이후 이어진 현대캐피탈 허수봉의 서브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이날 처음 어렵게 잡은 승기를 놓치고 말았다.
대한항공이 5년 연속 통합 우승의 꿈을 이루려면 반드시 남은 4~6라운드는 현대캐피탈을 꺾어야 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작은 변화는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격수를 잘 방어하는 것도 생각해야 하고, 오늘(25일)은 상대 공격수들이 잘 실행한 것 같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남은 시즌 조커도 잘 활용해서 포인트를 얻는 방안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천안=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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