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최근 '내정간섭 논란'으로 유럽 각국에서 눈총을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두둔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멜로니는 머스크에 대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주요 인물이며, 항상 미래를 생각하는 특별한 혁신가"라면서, "그는 뛰어난 사람이고 그와의 대화는 언제나 매우 흥미롭다"고 칭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유럽 정치권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영국의 극우당 대표를 만나고, 독일의 총리·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퍼붓는가 하면 이탈리아의 재판 결과에도 훈수했다. 이에 대해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주권을 존중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멜로니 총리가 머스크를 옹호하고 나서며 '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머스크는 멜로니 총리의 초청으로 이탈리아 우파 정당의 연례 정치 행사에 참석하는 등 수차례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시민상 시상식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다정한 모습을 보여 염문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멜로니 총리는 지난달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이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재집권이 멜로니 총리에게 더 큰 추진력을 부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자 및 성소수자에 대한 멜로니의 태도가 트럼프 당선인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 또 그가 트럼프의 핵심 측근이자 억만장자인 머스크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된 바 있다.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워진 과정에서 머스크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의 공식 만찬 때 멜로니 총리와 같은 테이블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너무 잘 맞는다"면서, "멜로니 총리와 함께 이 세계의 문제점들을 고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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