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트레이닝 파트나 본인한테 이야기를 들어봐도 브레이크가 한번도 안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KIA 타이거즈가 좌완 선발투수 이의리(23)의 괴물 같은 회복력에 감탄하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해 4경기 등판에 그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4월부터 팔꿈치가 좋지 않아 재활이 길어졌고, 한 달여 만에 마운드에 다시 올랐으나 팔꿈치 통증이 잡히지 않아 6월에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과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이의리는 지난 6개월 동안 재활을 하면서 한번도 통증이 재발한 적이 없다. 오히려 회복 속도가 빨라 빠르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선수가 무리는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 지금은 이달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진행하는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만들어졌다.
정재훈 KIA 투수코치는 "(이)의리는 지금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지금 몸 상태는 트레이닝 파트나 본인한테 이야기를 들어봐도 브레이크가 한번도 안 걸렸다고 한다. 그런 몸 상태가 계속 보장이 되면 이번에 어바인에서 하는 1군 캠프도 같이 갈 것 같다. 따뜻한 곳에서 같이 불펜 피칭까지 다 마치고, 2월에서 3월 넘어갈 때 우리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간다. 그쯤에는 마운드에서 변화구부터 시작해서 피칭이 가능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스프링캠프 합류가 곧 개막 엔트리 합류를 뜻하지 않는다. 이의리는 선발진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인 만큼 따뜻한 곳에서 1군 선수들과 같이 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혹여나 선수의 몸에 무리가 된다고 판단이 되면 강행할 이유는 없다.
정 코치는 "시즌 시작과 함께 의리가 함께하기는 무리일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진행 상황이면 생각보다는 조금 빠른 타이밍에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6월에 한 이 수술은 평균적으로 복귀까지 1년에서 1년 2개월 정도가 걸린다. 5~6월쯤 복귀가 예상되긴 하는데, 6월에 돌아와도 1년은 걸리는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어디 탈 나지 않고 ITP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의리는 부상 전까지 한 시즌에 10승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이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할 때부터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1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데뷔 첫해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94⅔이닝을 던지면서 프로 적응기를 보냈고, 2년 차였던 2022년 선발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29경기, 10승10패, 154이닝,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23년에도 28경기에 등판해 11승(7패)을 책임지며 든든한 선발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KIA는 이의리의 빠른 회복에 웃고 있으나 시즌 초반에 생기는 불가피한 공백에는 대비해야 한다. 현재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2)과 아담 올러(31), 베테랑 좌완 양현종(37)까지 선발은 3자리만 확정된 상태. 남은 2자리를 두고 윤영철(21) 황동하(23) 김도현(25)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2025년 1라운드 신인 김태형(19)은 출발선이 1군일지 2군일지 알 수 없으나 구단은 선발투수로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정 코치는 "(윤)영철이는 현재 몸 상태가 다음 시즌 초반부터 시작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김)도현이, 영철이, (황)동하, 신인 (김)태형이까지 일단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조금 길게 던지게 하면서 선발로 준비할 수 있도록 빌드업을 할 것 같다. 이 밖의 선수들도 1군에서 스윙맨을 할 수도 있고, 2군에서 선발로 준비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다 의리까지 들어오면 자리 경쟁이 많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스프링캠프까지 선발 경쟁 후보들이 철저히 준비해 합류하기를 기대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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