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겸손하고 친절해서 손해볼 일 없다' 그 한마디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전체 1순위, 드래프트에 참여한 1197명의 야구소년 중 '정점'으로 평가받은 투수.
하지만 드래프트 순위는 더이상 머릿속에 없다. 이제 같은 출발선에 선 동료이자 경쟁자일 뿐이다.
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프로야구 신인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KBO 10개 구단 130여명의 신인 선수들이 저마다 큰 꿈을 품고 현장을 찾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덕수고 출신 정현우다. 고교 시절 최고 152㎞의 직구를 던지는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를 바탕으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부드러운 투구폼과 포크볼을 비롯한 다양한 변화구까지 갖춰 데뷔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 역사상 3번째로 많은 5억원(장재영 9억, 안우진 6억)의 계약금이 그를 향한 기대감을 증명한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 만난 정현우의 마음엔 어린 설렘보단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더 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박용택 해설위원과 박재호 본지 편집국장, 선배와의 담화에 임한 NC 김휘집-KIA 최지민이 거듭 강조한 대로다.
정현우는 "오늘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강의를 더 많이 들어야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겨울에 대해서는 "키움 신인캠프를 다녀왔고, 꾸준히 운동하면서 시즌을 준비해왔다"고 했다. "이제 프로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잊고 새출발하겠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확실히 프로의 운동량이 많고, 일정이 확실하게 짜여진게 인상적이었다. 아직은 체력이나 운동능력 면에서 내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 가장 기억나는 조언으로는 "겸손하고 친절해서 손해볼 일 없다"는 말을 들었다. '진심은 통한다'는 맥락 하에 인터뷰를 즐겨라, 말은 주워담지 못한다, 욱하는 실수 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덧붙여진 한마디다.
덕수고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정현우 외에도 김태형(5순위, KIA 타이거즈) 박준순(6순위, 두산 베어스) 등 3명의 1라운더를 배출하며 명문팀다운 자격을 새삼 입증했다.
하지만 정현우에게 방심은 없다. 그는 "이제 모두가 똑같은 위치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며 "더 열심히 해서 1군으로, 형들 곁으로 빨리 올라가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1순위 경쟁자였던 정우주(2순위, 한화 이글스)에 대해서는 "대표팀 때 같이 운동도 해봤지만, 스스로 할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다. 생각도 깊다"는 칭찬도 건넸다. 선발진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 없다. 구단에서 맡기는 보직대로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LA 다저스에 입단한)김혜성 선배님과 이야기는 못했고, 운동하는 모습만 지켜봤다. '이정도 해야 미국 갈수 있구나' 싶을 만큼 확실히 달랐다. 빨리 야구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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