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어딘가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덩크슛과 레이업슛 사이에서 망설이는 느낌.
절묘한 가로채기로 만든 단독 찬스. 골밑으로 천천히 달려간 SK 안영준이 투핸드 덩크슛을 시도했다. 그런데 점프가 생각보다 낮았다. 림에 걸린 공은 반대편으로 맥없이 흘러나갔다.
애써 웃음을 참는 SK 전희철 감독의 표정과 관중의 아쉬워하는 탄식, 안영준이 공을 잡아 재차 2점슛을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빗나가고 말았다.
1쿼터 초반에 벌어진 일이다. 안영준의 심리 상태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잠시 후엔 드리블 도중 어이없이 공을 뺏기기도 했다.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 SK가 63대55로 승리했지만, 안영준은 웃지 못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덩크슛을 할 줄 알았고, 2017~2018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해 호쾌한 덩크슛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신인왕까지 차지한 안영준이다.
이날 SK는 주전 가드 김선형과 오재현 없이 경기를 치렀다. 그만큼 안영준의 역할이 중요했지만, 경기 초반 덩크슛 실패 후 경기 리듬이 꼬여 버렸다. 1, 2쿼터에 안영준의 득점은 단 2점에 그쳤다. 전반이 끝났을 때 양 팀의 점수 차는 단 1점.
하지만 하프타임에서 마음을 추스른 안영준이 후반전에는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3쿼터에 안영준은 내외곽을 오가며 9점을 몰아쳤다. 4쿼터에도 4점을 추가한 안영준은 33분 동안 15점 8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자밀 워니(22점 10리바운드)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안영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덩크 실패에 대해 "다음에는 함부로 시도하면 안 될 것 같다"며 후회했다.
하지만 안영준의 덩크슛 시도는 옳았다. 이날 경기장을 꽉 채운 홈팬을 위해서라도 그랬다. 다만, 이왕 시도하는 거라면 좀 더 자신있게, 망설이지 않고 점프했다면 어땠을까. 분명 호쾌한 덩크슛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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