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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허 후보는 지난달 30일 KFA를 상대로 회장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선거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임해지 부장판사)는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더 큰 지적은 선거가 실시되더라도 무효화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승자'는 없었다. 한국 축구의 어두운 민낯만 다시 드러났다. "나도 한 명의 후보일 뿐"이라고 밝힌 4선 도전에 나선 정 후보도 피해자였다.
축구협회 회장선거관리규정에는 '위원회는 동의서를 제출하지 아니하거나 개인정보의 수집과 이용 및 제공에 관한 동의를 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선거인 추첨 시 제외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선수, 지도자가 15만명이 넘는 거대 단체다. 촉박한 시간에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동의를 받기까지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는데 탈이 났다.
허 후보의 경우 선거가 연기되면서 '나이 제한'에 걸렸다. 선거 규정에는 후보자는 선거일 당일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 1955년 1월 13일생인 허 후보는 70세를 넘게 된다. 허 후보는 "불이익이 당할 수 있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축구협회의 불공정, 불투명을 개혁하겠다며 출마한 취지를 더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새 회장의 임기는 1월 22일 시작될 예정이었다. 충남 천안에 건립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와 북중미월드컵 예선 등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KFA의 '회장 공백' 사태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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