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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도 잠시, 송혜교는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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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18세 '순풍산부인과', 20세에는 '가을동화'로 비교적 어린 나이에 '한류 스타'로 떠오른 송혜교는 '20대에 너무 성공해서 불안하지 않았냐'라는 질문에 "되려 20대 때는 그런 불안감이 크지 않았다. 놀기 바빴다"라며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일하러 가는게 좀 짜증날 때도 있었다. '이거 끝나면 뭐하고 놀지?'라고 했다"라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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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재석은 "살면서 본인 스스로에게 자책하게 되는 순간 엄청 자책하게 되지 않냐. 송혜교 씨에게도 그런 계기나 시기가 있었냐"라고 물었다.
송혜교는 "저는 제가 우선인 적이 없었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친구가 첫 번째였고 제가 두 번째였다. 작품과 관련돼서 '왜 이것밖에 못했니'하며 자책을 너무 많이 했다. 인간 송혜교로서도 실수하는 것만 보이더라. 잘한 부분보다 못한 부분만 보이니까 어느 순간 짜증이 나났다"라며 "실수하면 '다음부터 그러지마'하고 나아가야되는데 '너 왜 이렇게 했어?'하면서 생각의 꼬리에 꼬리가 물고 저를 괴롭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이젠 괜찮다. 그런 나쁜 악성 댓글이 나에게 그러는 건 괜찮다. 그런데 가족에게 그러는 건 마음이 찢어지더라"라고 토로했다.
이를 듣던 조세호는 "오늘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이런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하다"라며 물었고, 송혜교는 노희경 작가의 조언에 따라 5년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수행을 했다고 밝혔다. 아침에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 것인지 적고, 저녁에 오늘 하루 감사했던 10가지를 적는 것이라고.
그는 "흐르는 대로 두자. '내 거면 나한테 올 거고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가겠지' 한다. 그래서 지난 날에 후회가 없다. 여자 송혜교, 인간 송혜교, 배우 송혜교로서 다. 즐거운 일도 나쁘고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원래 삶이 그렇다. 그 순간은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 위해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혜교는 40대가 되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외적으로 보면 젊은 친구들과 다른 것이 확연히 보이니까. '너는 진짜 이제 정말 연기를 잘해야 돼. 얼굴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어 "'예쁘다'는 말은 매일 들어도 좋다. 오늘 빡세게 하고 왔다"고 털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루한 것이 가장 고급스러운 행위다"라는 배우 고현정의 명언에 대해 송혜교는 "동의한다. 예전에는 어디서나 제 이름이 꼭 나왔으면 했고, 뉴스에도 '송혜교가 어떤 작품을 했다' 등이 나오면 너무 좋았다. 어렸을 때는 그랬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뉴스에 제 이름이 없는 게 너무 행복하다. 별일 없이 소소한 하루를 보내는 게 진짜 행복이구나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굴이 편해졌다'는 말이 이젠 참 좋다. 건강해진 제 모습을 어머니께서 제일 좋아하시더라. 딸이 행복해 하니까"라고 전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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