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제2의 이종범'부터 30(홈런)-30(도루) 잠재력의 신예 내야수까지, 한화 하주석(31)을 향한 수식어는 화려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 13년만에 그 가치는 바닥에 떨어졌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하주석(31)을 찾는 이는 없었다.
재능만큼은 인정받을만 했다. 하주석은 '황금 드래프트'였던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픽(NC 우선지명 노건우-이민호 제외)을 받았던 선수다. 지금으로 따지면 지난해 MVP 김도영(KIA) 못지 않은 압도적인 기대치였다.
하주석보다 뒤에 지명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한현희 김원중(이상 롯데) 문승원(SSG) 박민우(NC) 나성범 임기영(KIA) 구자욱(삼성) 등 굵직한 이름들이 즐비하다. 슈퍼스타부터 팀의 대들보, 간판, 핵심 전력, 라커룸 리더, 알토란 같은 선수들이다. 바야흐로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 팀을 대표하기에 충분한 존재감이다.
그런 선수들보다 먼저, 그것도 특별한 이견도 없이 지명받은 선수가 바로 하주석이었다. 1m85의 장신에 걸맞는 다부진 체형, 뛰어난 운동능력과 강한 어깨, 뜻밖의 빠른발까지 모두 갖춘 최고의 툴가이였다.
생각보다 성장이 더뎠지만, 그래도 한때는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았다. 노장이 많을 때는 돋보이는 신예였고, 대규모 리빌딩 후에는 주장을 역임하며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음주운전과 경기중 매너 등 거듭된 논란 속에 존재감이 크게 떨어졌다. 2022년만 해도 125경기 483타석을 소화했던 하주석은 2023년 25경기 38타석, 지난해 64경기 151타석 출전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최고참 사령탑 김경문 감독이 부임하면서 하주석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현실적으로 FA 재수도 쉽지 않았다. 특별한 선택지 없이 택한 FA 신청이었다. 하지만 그 댓가는 컸다.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는 시장이 열리자마자 KT 위즈 출신 FA 내야수 심우준을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내부 FA 하주석에겐 눈길도 주지 않은 빠른 행보였다. 어쩌면 하주석의 시장 가치에 치명타가 된 한방이었다.
유격수 자리가 빈 KT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등 유격수가 필요한 팀은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하주석 영입 의향을 보이지 않았다. 사인앤 트레이드를 타진하는 등 관심은 있었지만, B등급 FA라 25인 외 보상선수가 필요하다는 점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친정팀 복귀 외엔 갈 곳이 없었다. 하주석은 계약기간 1년, 총액 1년 1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한때 한화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였던 그의 첫번째 FA는 이렇게 초라하게 끝났다. 그나마 지난해 7000만원까지 추락했던 연봉은 한화에서 하주석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한화가 택한 '50억 유격수' 심우준은 타격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지난 커리어를 돌아봐도 50억과 1억까지, 하주석과 극과 극으로 평가가 나뉠 차이인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심우준은 그동안 한화가 바랐던 빠른발과 기민한 발놀림, 넓은 수비범위, 뛰어난 주루 등 스피드와 순발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필요성의 차이가 절대적이었다.
반면 하주석의 타격이나 장타력은 신인 시절 기대치만큼 발전하지 못했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690, 커리어하이는 0.768,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시즌도 2021년 10개다.
거포도, 준족도 아닌 애매한 가치에 나이마저 서른을 넘겼다. 여기에 경기장 안팎의 논란까지 이어지며 지금의 현실에 직면했다. 구단과의 관계도 '절대 을'로 전락했다.
말 그대로 선수 생활의 벼랑 끝에 몰린 모양새다. 스스로를 위한 자양분으로 삼고 반등할 수 있을까. 하주석은 지금의 아쉬움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만들어야한다. 한화 잔류든, 트레이드를 통해 새 둥지를 찾든, 하주석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때 가능한 일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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