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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만큼은 인정받을만 했다. 하주석은 '황금 드래프트'였던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픽(NC 우선지명 노건우-이민호 제외)을 받았던 선수다. 지금으로 따지면 지난해 MVP 김도영(KIA) 못지 않은 압도적인 기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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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선수들보다 먼저, 그것도 특별한 이견도 없이 지명받은 선수가 바로 하주석이었다. 1m85의 장신에 걸맞는 다부진 체형, 뛰어난 운동능력과 강한 어깨, 뜻밖의 빠른발까지 모두 갖춘 최고의 툴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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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음주운전과 경기중 매너 등 거듭된 논란 속에 존재감이 크게 떨어졌다. 2022년만 해도 125경기 483타석을 소화했던 하주석은 2023년 25경기 38타석, 지난해 64경기 151타석 출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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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속팀 한화 이글스는 시장이 열리자마자 KT 위즈 출신 FA 내야수 심우준을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내부 FA 하주석에겐 눈길도 주지 않은 빠른 행보였다. 어쩌면 하주석의 시장 가치에 치명타가 된 한방이었다.
결국 친정팀 복귀 외엔 갈 곳이 없었다. 하주석은 계약기간 1년, 총액 1년 1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한때 한화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였던 그의 첫번째 FA는 이렇게 초라하게 끝났다. 그나마 지난해 7000만원까지 추락했던 연봉은 한화에서 하주석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한화가 택한 '50억 유격수' 심우준은 타격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지난 커리어를 돌아봐도 50억과 1억까지, 하주석과 극과 극으로 평가가 나뉠 차이인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심우준은 그동안 한화가 바랐던 빠른발과 기민한 발놀림, 넓은 수비범위, 뛰어난 주루 등 스피드와 순발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필요성의 차이가 절대적이었다.
거포도, 준족도 아닌 애매한 가치에 나이마저 서른을 넘겼다. 여기에 경기장 안팎의 논란까지 이어지며 지금의 현실에 직면했다. 구단과의 관계도 '절대 을'로 전락했다.
말 그대로 선수 생활의 벼랑 끝에 몰린 모양새다. 스스로를 위한 자양분으로 삼고 반등할 수 있을까. 하주석은 지금의 아쉬움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만들어야한다. 한화 잔류든, 트레이드를 통해 새 둥지를 찾든, 하주석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때 가능한 일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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