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래서 23억2500만원을 투자했구나.
페퍼저축은행 에이스 박정아가 V리그 여자부 새 역사를 써내렸다.
박정아는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1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은 테일러(24득점) 이한비(20득점)에 밀렸지만, 고비 때마다 귀중한 득점을 기록하며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박정아는 이날 12득점을 더하며 개인통산 득점을 6007득점으로 늘렸다. 상대편이었던 양효진에 이어, V리그 여자부 역대 통산 2번째 6000득점 달성자가 됐다.
박정아는 2010년 IBK기업은행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기업은행을 거쳐 한국도로공사에서 주포로 활약했다. 도로공사에서 2번의 우승 반지를 끼었다. 사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일찍부터 뛰어난 선수였고, 프로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박정아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3~2024 시즌을 앞두고 신생팀으로 처참한 두 시즌을 보낸 페퍼저축은행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박정아는 김연경(흥국생명)과 같은 대우, 연봉 총액 7억7500만원에 3년 총액 23억2500만원이라는 '초대박'을 치며 FA 이적을 했다.
하지만 박정아가 합류했음에도 페퍼저축은행은 바뀌는 게 없었다. 박정아의 무기력한 모습에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이 달라지고 있다. 그 중심에 박정아가 있다.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주공격수로서의 역할도 잊지 않고 있다. 세 시즌 다 해서 13승에 그쳤던 페퍼저축은행은 올시즌 벌써 8승을 따냈다. 이날 현대건설전 승리로 창단 첫 3연승에, 4위 기업은행 추격도 꿈이 아닌 일이 됐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박정아가 주장으로 책임감을 갖고,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뭔가 안될 때도 주장이 나가서 운동한다. 그게 솔선수범이다. 6000득점 정말 대견하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록들을 써내려가기를 바란다"고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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