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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은 1995년 설립 이후 무려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K팝 최고 기획사'로 타이틀을 공고히 지켜왔다. K팝 아이돌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도, 글로벌 전략을 만들어낸 것도 바로 SM이다. 현재 글로벌 K팝 위상의 뿌리를 찾는다면, SM의 역사부터 필히 살펴봐야 한다. 이는 'SM타운 라이브 2025 [더 컬처, 더 퓨처] 인 서울'(이하 SM타운)으로 더 깊게 음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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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연에는 SM이 가장 잘 하는 'K팝의 향연'으로 더 뜨겁게 데워졌다.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M, 소녀시대 효연, 샤이니 키·민호, 엑소 수호·찬열, 레드벨벳, NCT 127, NCT 드림, WayV, 에스파, 라이즈, NCT 위시, 나이비스, SMTR25, H.O.T. 토니안, S.E.S. 바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 디어앨리스까지 총 98인의 아티스트가 5시간여 동안 빈틈없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는 SM타운 사상 가장 긴 러닝 타임으로, 핑크블러드(SM 팬 애칭)는 오랜 시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SM타운을 즐겼다.
'SM YB들'의 공연도 으뜸이었다. 에스파 '슈퍼노바', 라이즈 '붐 붐 베이스', 엑소 '첫 눈', NCT 위시 '위시', NCT 드림 '스무디', WayV '기브 미 댓', NCT 127 '삐그덕', 레드벨벳 '코스믹', 샤이니 키 '가솔린', 민호 '콜 백' 등 히트곡 퍼레이드도 함성을 키우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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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에스파 다음으로 SM이 내놓는 신인 걸그룹도 VCR로 만날 수 있었다. 8인조로 구성된 이 걸그룹의 이름은 하츠투하츠다. 오는 2월 가요계 데뷔를 앞두고, 핑크블러드와 미리 인사를 나눴다.
뿐만 아니라, 추억의 무대도 눈길을 끈 부분이다. 지금은 SM을 떠났지만, '원조 SM 패밀리' H.O.T. 토니안, S.E.S. 바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가 SM타운을 찾아, 후배들과 함께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H.O.T. 강타, 토니안과 NCT 드림의 '캔디', S.E.S. 바다와 에스파 카리나, 윈터의 '드림스 컴 트루',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와 라이즈 소희의 '시 오브 더 러브'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핑크블러드의 피를 더 진하게 만든 스테이지는 역시나 공연 말미였다. SM 아티스트가 SM 선후배 노래를 새롭게 리메이크한 무대를 꾸며, 신선함과 추억을 자극한 것이다. 이는 추후 발매되는 SM 창립 30주년 기념 앨범의 수록곡으로, 무대는 이번 SM타운으로 처음 공개됐다.
SM 가수가 SM 또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른 셈으로, 다들 원곡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각 그룹의 개성을 담아냈다. 여기서 30년간 쌓아 올린 SM의 음악 헤리티지와 거대한 IP를 가늠할 수 있었다.
더불어 SM 가수 서로가 서로의 '꿈'이었다는 것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NCT, 에스파, 라이즈가 엑소, 레드벨벳을 동경해 꿈꿨다면, 엑소, 레드벨벳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를 보며 자랐다. 또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는 어떠한가. 이들 역시 H.O.T.,S.E.S, 신화, 보아, 플라이 투 더 스카이로 K팝이라는 꿈을 키워온 터다. 핑크블러드 역시 같다. '엄마의 최애'와 '딸의 최애'가 SM 선후배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일맥상통한 이야기다.
이러한 SM 30주년에 SM 아티스트들도 감회가 남다르다며 소회를 밝혔다.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SM타운 30주년, 생일 축하한다!"라며 화제의 밈을 외치는가 하면, 슈퍼주니어 이특은 "진정한 SM의 남자"라 자신을 소개하며 "H.O.T.부터 NCT 위시까지, 그리고 그 후에 나올 연습생들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엑소 수호는 "역시 SM이다. SM이라서 엑소라서 행복하다", NCT 지성은 "아티스트분들이 SM타운이 아니라, 여러분이 있어야 SM타운이다. SM타운이 돼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오랜만에 SM타운을 찾은 이들도 SM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는 "SM은 영원할 것 같다"고 했고, H.O.T. 토니안은 "저희가 29주년인데 SM이 30주년이다. 나이가 비슷하다. 함께 성장하고, 지금까지 무대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다"이라고 했다.
S.E.S. 바다는 직접 써온 편지를 읽었다. "소녀였던 시절부터, 후배들이 소녀인 시절까지, SM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바다는 "SM의 모든 음악이 여러분 긴 인생의 바다에서 또 흐르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울컥했다.
이날 SM 모든 관계자와 핑크블러드의 자부심은 고취되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K팝 문화의 정수'이자, 'K팝의 근본'인 SM의 이번 30주년 공연은 비단 'SM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는다. SM의 30년을 더듬는 것은 K팝의 30년을 살피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번 SM타운은 K팝 역사에도 뜻깊은 순간으로 기록돼야 마땅하다.
글로벌 차트에서 어마어마한 수치로 여럿 K팝 그룹이 날고 기는 오늘날이지만, 이러한 글로벌 성과보다 가장 값진 유산은 '뿌리 깊은 역사'가 분명하니까. 펄펄 끓는 분홍색 피로 대를 이어가는 SM이 30년 후 족보에는 또 어떤 훌륭한 자손들의 이름을 대대적으로 새길지, SM이 계속해서 드넓혀갈 광야에도 기대를 모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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