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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리틀야구일까? "4년 후 박수받고 떠난다"는 김승우의 첫걸음+결심…56세 열혈중년의 꿈은 이제 시작 [화성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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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 야구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초석을 다지는 거라고 봤다. 그게 리틀야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4년 동안 내가 약속했던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나서 생각해보겠다."

1990년 영화 '장군의아들' 쌍칼로 데뷔한 이래 35년차. 배우로도, 예능인으로도 한 획을 그은 김승우가 이번에는 정식 야구인으로 데뷔했다.

김승우는 13일 화성드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리틀야구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김승우는 "야구를 좋아했던 소년이 이제 중년이 되어 어린 친구들을 도와주러 왔다. 4년 후에는 '김승우 회장 잘했다' 소리 들으면서 박수받으면서 떠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승우는 앞서 선거 과정에서 리틀야구-중학교 1학년 이중등록, 어린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지나친 회비 부담, 화성드림파크 재계약 등 자신이 생각하는 리틀야구의 현안들을 전하며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김승우 회장은 "공약 성공률 100%가 목표다. 실현 가능한 것들만 공약으로 넣었다. 아직까지 야구인들이 풀지 못한 숙제인데, 꼭 야구인들끼리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내가 여기저기 손을 뻗고 도움을 요청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리틀야구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 첫날(1월2일)부터 스폰서 구한다고 발로 뛰었다. 오늘 아침에는 화성시장님도 만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려면 확실하게 제도화, 문서화시킬 필요가 있다. 내 임기 이후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안되니까"라며 "공수표는 없다. 공약 이행률 100%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플레이보이즈 감독으로 함께 해온 장재일 전무이사가 현장의 실무를 맡고, 김승우 회장은 현안 추진과 스폰서 유치 등 대외 활동을 전담할 전망이다.

배우로 워낙 유명하지만 알고보면 체대 출신 체육인이자 꾸준히 사회인야구를 즐겨온 재야의 야구인이기도 하다. 2002년 창단한 연예인야구단 '플레이보이즈'의 선수 겸 구단주로도 쉬지않고 활동해왔다. 연예인 야구대회에선 나무배트를 고집하는 한방 있는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리틀야구 대부 한영관 명예회장(리틀야구연맹 3~5대 회장)을 비롯한 리틀야구-독립리그 등 많은 야구인들, 그리고 배우 안길강, 이종혁, 윤현민이 참석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 정우영 캐스터 등이 방송으로 축하를 전했다. 아내인 배우 김남주도 커피차로 마음을 보냈다.

김승우 회장은 "언젠가는 한국 야구를 위해 일하고 싶었다"는 속내를 거듭 밝혔다. 그렇다면 왜 하필 리틀야구연맹 회장으로 첫걸음을 뗀 걸까.

"리틀야구야말로 우리나라 야구의 기반이니까, 초석을 다진다는 의미가 있다. 워낙 관심도 있었고, 또 다른 조직에 비해 자유로운 부분도 있었다. (4년 뒤 연임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우선 이번 임기 4년을 잘 하는게 목표다. 4년 동안 약속했던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나면, 다음 행보는 그때 다시 고민해도 될 것 같다."

김승우 회장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지인들 역시 "한다면 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출마도 사실 말리는 사람이 많았는데 해냈다. 의리 있고 화통한 성격"이라며 며 그의 결단력과 추진력을 높게 평가했다.

김승우 회장은 허구연 KBO 총재, 양해영 대한야구협회장 등 관련 단체장과도 곧 만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상과 현실이 다른 부분이 많은데, 난 숙제를 끝내지 못하면 집에 못가는 스타일"이라며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화성=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