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거스 포옛 감독이 선언한 전북의 닥공 부활은 과연 이뤄질까.
현재까지 스쿼드로 보면 가능성은 반반이다. FC서울로 이적한 문선민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 공격 자원 대부분을 지켰다. 하지만 두드러지는 보강도 없는 상황. 포옛 감독의 전술이 빠르게 녹아든다면 바람대로 닥공이 부활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지지부진한 전개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전북의 골득실은 -10이었다. 38경기에서 49골을 넣은 반면, 59골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1.29골에 그친 득점력으로 닥공이란 단어를 떠올리기엔 무리가 있다.
2024시즌 전북이 38경기에서 기록한 슈팅은 414개. 이 중 유효 슈팅은 123개로 29.7%였다. 지난 시즌 K리그1 12개팀 중 전체 슈팅 대비 유효 슈팅 비율이 20%대에 머문 건 전북 단 한 팀 뿐이다. 최하위로 다이렉트 강등 철퇴를 맞았던 인천(총 슈팅 425개, 유효슈팅 138개, 32.4%)보다 떨어지는 수치다. 닥공은 고사하고 효율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전북의 공격 난맥상은 지난 시즌 개인 득점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는 12골을 기록한 이승우.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2선 자원인 그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린 의미를 살펴야 한다. 최전방 자원인 티아고가 7골을 기록했고, 측면과 최전방을 책임질 수 있는 송민규는 6골을 넣었다. 서울로 떠난 문선민이 6골을 올린 반면, 외국인 공격수인 안드리고(3골)와 에르난데스(2골)의 득점은 절반 내지 그에 미치지 못했다.
티아고는 2023년 대전에서 17골-7도움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전북 이적 후엔 폼이 크게 저하된 모양새. 에르난데스 역시 2022~2023시즌 인천에서 뛸 당시와 비교하면 공격 기여도가 떨어진 모양새다. 임대생인 안드리고는 짧은 활동 기간을 고려하더라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 파이널A에 포진한 팀들 대부분이 확실한 화력을 지니고 있었다. 대권을 잡은 울산은 야고-루빅손이 공격을 이끌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강원은 이상헌-양민혁이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며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서울은 일류첸코, 수원FC는 도움 1위 안데르손이 존재감을 나타냈다.
결국 새 시즌 전북의 공격이 반등하기 위해선 중량감 있는 외국인 공격수 영입이 키가 될 전망. 그러나 겨울 이적시장 내내 이와 관련한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포옛 감독 취임을 계기로 전북이 팀 리모델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과포화된 자원을 정리하고 효율성 있는 스쿼드를 꾸린 채 그동안 지체됐던 육성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포석. 그러나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굴욕을 겪으며 땅에 떨어진 K리그1 최다 우승팀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핵심 자원 보강이라는 확실한 처방이 없다는 건 물음표를 남길 만한 부분이다.
물론 '빅네임'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다소 떨어지는 전력이라고 해도 전술 처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게 축구의 묘미. 그러나 전술 효과도 한계가 존재하고, 장기레이스인 시즌을 치르다 보면 돌발 변수를 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포옛 감독은 전북 취임 전 각 선수 별 특성 파악을 소상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출발한 태국 전지훈련을 통해 구상도 어느 정도 구체화될 전망. 그러나 데뷔 시즌을 치르는 그의 전술적 역량이 과연 전북의 공격력을 극적으로 반등시키는 묘약이 될지는 미지수다.
'닥공 부활'이라는 과제를 푸는 게 만만치 않아 보이는 전북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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