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믿기지 않네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세터 염혜선(34)이 V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염혜선은 지난 시즌까지 1만4605개의 세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정관장 주전 세터로 나선 염혜선은 지난 10일 GS칼텍스전에서 여자부 역대 통산 세트 1위 기록을 갖고 있던 한국도로공사 코치 이효희(19~20시즌 은퇴)의 1만5401개를 넘어섰다. 21일 현재 염혜선이 기록한 세트는 1만5501개.
염혜선은 2008~2009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입성했다. 현대건설에서 9시즌, IBK기업은행에서 2시즌을 뛴 염혜선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새 둥지를 틀었다.
V리그 17시즌 째를 맞이한 염혜선은 부지런히 코트를 누비며 455경기 1597세트에 출전 중이다.
세트 1위 달성 후 염혜선은 "(세트 1위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시즌에 임했다.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고, 빠르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면서 "1위를 하니까 믿기지 않고, 와닿지도 않는다. 너무 좋고, 의미 있는 기록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V리그 남녀부 최다 세트는 대한항공 한선수가 가지고 있는 1만9412개. 염혜선에게는 새로운 목표다. 염혜선은 "이제 내가 경기를 뛸 때마다 기록이 된다. (한)선수 오빠를 보면서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2만 세트를 하고 싶다고 했다. 꾸준히 관리하고, 좋은 경기력 보여주면서 그 기록에 한걸음씩 다가가겠다"며 웃었다.
염혜선의 활약 속 정관장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염혜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다. 정관장은 2008~2009시즌 KT&G(현 정관장) 시절 세운 팀 최다 8연승의 기록을 이번 시즌에 갈아치웠다. 2024년 11월30일 IBK기업은행전부터 2025년 1월18일 도로공사전까지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면서 11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염혜선은 "팀 연승은 계속 이어가고 싶다. 언젠간 끊어지겠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것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