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또 한 번의 반등이 일어났다.
손준호(34)가 피치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4일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중국축구협회(CFA)의 징계 확대 요청이 기각됐음을 통보 받았다고 발표했다. KFA는 'CFA가 지난해 9월 10일 손준호 영구 제명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며 FIFA 징계위원회에 요청했으나, 기각됨에 따라 해당 징계는 중국 내에서만 유효하게 됐다. 이에 따라 K리그 팀은 물론 중국리그를 제외한 해외리그 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FA는 2023년 5월 '비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를 이유로 손준호를 형사 구류했다. 10개월 간의 구금 끝에 지난해 3월 귀국한 손준호는 6월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 받아 KFA 승인을 거쳐 수원FC에 입단했다. 그러나 CFA가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리고, 이를 FIFA 징계위원회에 통보하면서 결국 수원FC와 계약 해지했다.
중국 포털 텐센트는 'FIFA는 CFA의 징계 요청을 증거 불충분으로 반려했다. 이에 CFA가 한 달 간 내용을 정리해 다시 공식 서류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CFA가 제출한 자료엔 해당 선수들의 위반 행위가 명시됐을 뿐, 구체적인 경기 수 등이 적혀 있지 않았다. CFA 자료에는 해당 선수들이 승부조작, 베팅, 도박 문제에 연루됐다는 사실만 적혀 있을 뿐, 어떤 경기에서 승부 조작을 하고 얼마의 돈을 받았는지 적히지 않았다. 결국 FIFA는 CFA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손준호는 귀국 후 개인 훈련을 하면서 친정팀 전북 현대 뿐만 아니라 K5리그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수원FC에 입단하면서 K리그에 복귀했다.
손준호는 수원FC에서 12경기에 나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패스가 돋보였다. 지난 시즌 500분 이상 뛴 수원FC 미드필더 중 가장 좋은 패스 성공률(91.1%)을 보였다. 중거리 패스(94.9%), 전진패스(78.6%) 성공률 역시 팀내 미드필더 중 1위였다. 1년 넘는 실전 공백기를 거친 뒤 K리그에 복귀했다는 점이나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했을 때 유의미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기량이 과연 그대로 이어질 진 미지수.
수원FC에서 고작 3개월을 뛰고 계약 해지되면서 실전 감각이 다시 떨어졌다. 다시금 긴 공백기를 거치게 된 만큼, 기량 유지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든 여건. 무엇보다 본격적인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기량 뿐만 아니라 피지컬, 활동량 등 많은 면에서 의문 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럼에도 손준호는 중원 보강을 노리는 팀들에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클럽, 대표팀을 거치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은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자산. CFA 제재 리스크가 없어진 것도 새 둥지 찾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논란을 거치면서 붙은 선입견과 다친 손준호의 마음 회복 여부는 지켜볼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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