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불과 승점 3점차이인 1,2위팀의 대결. 당연히 접전이 될 줄 알았는데 3대0 경기. 2세트만 접전이었고, 1,3세트는 한쪽으로 너무 크게 기울었다. 마치 1위와 꼴찌팀의 대결처럼 너무 쉽게 이겼고, 너무 쉽게 졌다.
흥국생명이 너무 쉽게 이긴 팀이었고, 현대건설이 너무 쉽게 진 팀이었다. 세트스코어 3대0(25-13, 25-21, 25-15). 경기 후 흥국생명의 아본단자 감독도 "오늘 경기 결과가 조금 놀랍긴 하다"라고 할 정도였다.
1세트를 흥국생명이 이길 때만해도 그럴 수 있다고 봤다. 1세트는 몸이 덜 풀린 팀이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 2세트 후반까지 접전이 펼쳐져 역시 이날 경기가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2세트 막판 피치가 이동 공격에 이어 모마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단숨에 24-21을 만들면서 승부가 갈렸다. 2세트를 잡은 흥국생명은 3세트도 초반부터 앞서면서 현대건설에게 흐름을 넘겨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김연경이 16점으로 양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피치가 블로킹 6개를 올리며 총 15점을 얻어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정윤주도 14점이나 올리며 공격의 한 축으로 맹활약. 부상당한 외국인 선수 투트쿠를 대신해 온 마테이코는 9점에 그쳤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며 낙승을 거뒀다.
경기후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은 서브와 블로킹, 수비가 잘된 경기였다"면서 "특히 서브에서 우리가 공격적으로 잘 풀어나간 것 같고 선수들간의 호흡도 나아진 부분이다. 세터가 경기 운영을 잘해줘서 오늘 경기 결과가 나도 조금 놀랍지만 이겨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피치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에 3~4번 정도는 MVP 플레이어로 뽑혔어야 되는데 오늘 처음으로 뽑히게 됐다"면서 "미들블로커로서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주의 깊게 하는 부분들이 있고, 세터와의 호흡도 좋았고, 리시브나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잘해줬다"라고 후한 평가를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마테이코에 대해서도 "나는 경기력만 보고 평가를 한다. 오늘 경기에선 3세트에서 좀 잘해줬다.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특히 서브와 블로킹에서 조금 더 좋아지면서 팀을 도와줬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음 경기는 파죽의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3위 정관장(30일)과의 대전 원정경기다.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 이겼다고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아직 시즌이 남아있고 부상으로 나가 있는 선수도 있기 때문에 오늘처럼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배우고 호흡적인 부분도 조금 더 나아지고 퀄리티도 더 찾아가고…. 계속 더 하려고 해야할 것 같다"라며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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