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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롯데는 지난해 7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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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투수진은 여러모로 삐걱거렸다. 윌커슨-반즈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좋았지만, 윌커슨은 압도적이지 못했고 반즈는 한달 넘게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었다. 시즌초에는 박세웅마저 흔들렸고, 개인사에 휘말린 나균안을 비롯한 하위 선발진도 부진했다. 김진욱이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홀로 버틸만한 재간은 없었다.
롯데는 지난 겨울 특별한 보강도 없었다. FA 김원중-구승민을 눌러앉히고, 목까지 차오른 샐러리캡을 관리한 것만으로도 만만찮았다. 육성선수를 대규모로 선발한게 고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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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만큼 가을야구가 절박한 팀도 없다. 지난해까지 포함 2012년 이후 12년간 단 1번 가을야구에 그쳤다.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2018년부터 7년 연속 실패.
조건을 한국시리즈로 좁히면 1999년 이후 무려 25시즌 동안 큰무대 맛을 보지 못했다. 타격 7관왕, 트리플크라운 2번에 빛나는 이대호는 끝내 한국시리즈를 밟지 못하고 은퇴했다.
선발진의 경우 윌커슨 대신 새 외인 터커 데이비슨이 최대 변수다. 반즈와 박세웅이 지난해 후반기 모습을 보여주고, 김진욱이 4선발 자리에서 안정화되고, 5선발에 나균안이나 한현희 또는 박진을 비롯한 신예들 중 한명이 안착한다면 금상첨화다.
가장 큰 기대치는 불펜에 쏠려있다. 최준용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트레이드를 통해 정철원을 보강했다. 정철원은 두산 시절 김태형 감독과 김상진 퓨처스 투수코치의 애제자였다. 구승민-최준용-정철원-김원중의 뒷문은 정상가동된다면 최상급이다.
김태형 감독의 취임식 포부는 지켜질 수 있을까. 지난 1년을 지켜본 롯데 관계자와 팬들은 가을야구 좌절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명장은 다르다'는 평가에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우선 가을야구를 꾸준히 가는 강팀이 됐으면 한다. 한국시리즈나 우승은 재계약 이후 시즌에 보여줘도 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김태형 감독 자신의 자존심이 가장 크게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올해는 그 상처를 덮을만한 성과를 보여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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