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헤이수스는 왜 박세진 유니폼을 입었을까.
KT 위즈의 스프링캠프 훈련이 한창인 1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 KT 선수들은 이른 아침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워밍업, 타격, 불펜 피칭, 전체 수비 훈련 등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불펜 피칭이 예정된 선수들은 이날 검정 원정색 유니폼을 입고, 내야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상황에 따른 수비 플레이를 연습했다.
그 중 눈에 띈 선수는 새 외국인 선수 헤이수스.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엄청난 활약을 한 뒤, KT로 적을 옮겼다.
그런데 이날 헤이수스는 등번호 33번의 박세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듯, 유니폼이 상체에 꽉 꼈다.
캠프에서는 매일매일 선수단이 착용해야 할 유니폼이 공지된다. 실수하는 선수가 나온다. 홈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데, 원정 유니폼만 챙기는 경우 등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헤이수스가 혼자 유니폼을 잘못 챙긴 걸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다행히 박세진은 이날 불펜 피칭조가 아니라 훈련복을 입고 다른 곳에서 운동을 해 유니폼을 빌릴 수 있었다.
그런데 헤이수스가 박세진 유니폼을 입기까지 '충격 반전'이 있었다. 사실 이날 KT 선수들은 야수든, 투수든 흰색 홈 유니폼을 입는 날이었다. 헤이수스는 정상적으로 홈 유니폼을 챙겨왔다.
그런데 외국인 에이스 쿠에바스가 홈 유니폼을 챙겨오지 못했다. 전날 유니폼을 입었는데, 세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다.
홀로 뻘쭘해진 쿠에바스는 훈련에 나서는 투수들에게 '다 같이 검정 원정 유니폼을 입자"고 명령(?)같은 제안을 했다. 홈과 원정 유니폼을 모두 준비한 다른 투수들이 부랴부랴 원정 유니폼을 입는데, 헤이수스는 원정 유니폼이 없었다. 그렇게 맞지도 않는 박세진 유니폼을 입게 됐다.
쿠에바스의 팀 지배력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해프닝이었다. 쿠에바스와 헤이수스는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벌써부터 '형, 동생'으로 지내는 사이가 됐다. 쿠에바스가 1990년생으로 헤이수스보다 6살이나 많다. KT 생활도 오래했으니, 헤이수스가 쿠에바스만 따라다니며 팀 적응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질롱(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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