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4분이면 충분했다.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이 잉글랜드 데뷔전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양민혁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밀월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 일리아스 체어와 교체로 투입됐다. 양민혁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경기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6년생 양민혁은 K리그1 강원FC에서 활약하던 지난해 7월 토트넘과 입단 계약했다. 그는 K리그 시즌을 마친 뒤 지난해 12월 중순 토트넘에 합류했다. 적응 시간을 갖다가 2025년 1월 토트넘과 공식 계약을 시작했다.
기류가 묘하게 흘러갔다. 그는 토트넘에서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뉴캐슬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양민혁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 단지 적응하도록 두고 있다. 양민혁은 아직 어리고,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리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우리는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것이다. 우리는 양민혁이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고, 그가 적응하는 것에 맞춰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새 도전에 나섰다. 양민혁은 결국 경기 출전을 위해 최근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이적 사흘 만에 데뷔 기회를 잡았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양민혁은 팀이 1-2로 밀리던 후반 31분 체어가 나오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투입됐다.
공식 출전 시간은 14분으로 길지 않았다. 하지만 양민역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리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양민혁은 유효 슈팅 1회, 볼 터치 9회, 패스 성공률 100%(4회 시도해 모두 성공) 등을 기록했다.
영국 언론 BBC는 '양민혁이 교체 투입돼 활기찬 모습을 보이며 QPR의 공격에 어떤 종류의 공격적 재능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언론 런던월드는 이날 양민혁에게 팀 최고 평점인 7점을 줬다.
이날 대행 자격으로 팀을 이끌었던 사비 칼름 수석코치는 "양민혁과 함께해 기쁘다. 오른쪽 측면 공격에 뎁스를 제공할 선수다. 측면에서 득점을 위해 더 많이 공격을 시도하라고 주문했다. 빌드업 체계를 3-1에서 4-1로 바꿨다. 측면에서 2대2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첫 출전은 쉽지 않았지만, 그가 우리를 도울 거라는 것은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QPR은 1대2로 패했다. 리그 4연승 뒤 2연패를 당한 QPR은 9승11무10패(승점 38)로 챔피언십 24개 팀 중 14위에 자리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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