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Mr.험블'(겸손)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은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시티)이 아스널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한 말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시각), 포렌식 독순술 전문가 니콜라 히클링이 베팅사이트 제프벳과의 인터뷰를 통해 2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경기 도중 홀란과 아스널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히클링은 홀란의 입모양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홀란이 유니폼 팔 부위에 부착된 EPL 우승 뱃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잊지 마. 너 이거 좋아하잖아? 이것 보라고"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지난시즌 EPL 우승을 통해 최초의 4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아스널은 지난 두 시즌 연속 맨시티에 밀려 준우승의 아픔을 겪었다. 2023~2024시즌 맨시티와의 승점차는 불과 2점이었다. 2023년 맨시티에 입단해 두 시즌 연속 우승에 기여한 홀란은 아스널의 아픈 부위를 긁으려고 애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맨시티는 후반에만 4골을 헌납하며 1대5 대패를 당했다. 홀란이 후반 10분 사비뉴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넣었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아스널 유스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는 득점 후 홀란의 가부좌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루이스 스켈리는 지난해 9월 맨시티와의 맞대결에서 홀란과 충돌한 상황에서 홀란으로부터 'XX 넌 대체 뭔데?'라는 무시섞인 말을 들었다.
홀란은 그 경기를 마치고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과 말다툼 중에 "Stay humble(겸손해지세요)"라고 '뜬금' 공격했다. 아스널은 경기 후 유명 래퍼 켄드릭 라마의 '험블'을 재생하며 홀란을 공개 조롱했다. 홀란의 행동은 아스널 선수뿐 아니라 구단까지 자극한 셈이 됐고, 그 결과가 '1대5'였다.
맨시티(승점 41)는 이날 패배로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밖인 5위로 떨어졌다. 반면 아스널은 승점 3점을 더해 승점 50이 되며 선두 리버풀(승점 56)을 6점차로 추격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