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르테타 감독님, 이거 보여요?'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아스널과 여러 차례 이적 루머가 나왔던 카림 벤제마(38·알 이티하드)가 환상적인 '아스널 약올리기' 솜씨를 보여줬다.
갑자기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게다가 벤제마가 입은 건 아스널의 레전드인 데니스 베르캄프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쓰여진 올드 유니폼이었다. 일부러 신경 써서 준비했다는 증거다.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을 추진했지만, 누구도 영입하지 못한 아스널과 그로 인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놀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영국 매체 미러는 5일(이하 한국시각) '벤제마가 선수영입 실패로 입은 아르테타 감독의 상처에 소금을 문질렀다'는 익살스러운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벤제마가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에 등장한 한 장면에 관한 내용이다.
벤제마는 개인 SNS를 통해 현재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이티하드에서의 생활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영상 중에 아스널 올드유니폼을 입은 벤제마의 모습이 등장했다. 베르캄프의 이름과 등번호까지 들어가 있었다.
이는 1월 이적시장에서 베테랑 스트라이커를 영입해야 한다는 아스널 팬들의 촉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선수 영입에 실패한 아스널과 아르테타 감독을 약올리는 모습이기도 하다.
아르테타 감독은 부카요 사카와 가브리엘 제주스의 부상 이후 공격옵션을 강화하기 위해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을 추진했다. 애스턴 빌라의 올리 왓킨스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실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마티스 텔과도 연결되는 듯 했으나 텔은 토트넘으로 떠났다. 결국 이적시장 성과가 없었다. 이에 대해 아르테타 감독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이적 시장이 열리자 벤제마는 다시 아스널 영입 대상으로 등장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인 리오 퍼디낸드는 지난달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스널이 벤제마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벤제마는 꽤 여러 차례 아스널과 연결됐지만, 끝내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올림피크 리옹 시절인 지난 2008년에는 당시 아르센 벵거 감독이 강력하게 영입을 원했으나 실패했다.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아스널은 2024년 1월 이적시장에서도 벤제마의 영입을 실제로 추진한 적이 있다. 그러나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에 남기로 결정했다.
30대 후반임에도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에서 여전히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46경기에서 28골을 넣었다. 여전히 오랫동안 현역생활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벤제마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은퇴는 말도 안된다. 2년, 3년 혹은 4년 뒤에 축구를 그만두겠다는 식으로 한계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지금은 기분도 좋고 몸도 좋다. 잘 훈련하고 있다"면서 "계속 이겨서 알 이티하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따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스널 입장에서는 '차라리 벤제마에게 다시 접근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들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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