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준우승은 아쉬웠지만, 올시즌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품기에는 충분했다.
고진영(30)이 돌아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대회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개막전 공동 4위에서 두 계단 점프한 성적. 개막 두 대회 연속 톱5다.
고진영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재미 교포 노예림(미국, 21언더파 263타)에게 4타 뒤진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파운더스컵은 고진영이 무려 3차례나 우승했던 인연 깊은 대회. 4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아쉽게 무산됐다.
'세계랭킹 1위'가 어울리는 최정상급 골퍼. 지난해 어깨 부상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LPGA에 진출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지난해는 처음으로 무관에 그쳤다. 부상을 털고, 좋은 컨디션으로 예전의 경기력을 회복했다. 부단한 훈련 속에 비거리가 늘었고, 자신의 상징인 정교함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스코어북에서 보기가 사라졌다.
대회 첫날부터 4라운드 12번 홀까지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으면서 우승컵을 품는 듯 했다.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 7번홀부터 이어온 95개 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로 한때 20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였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그린 주위 벙커에 볼이 박히는 불운 속에 첫 보기를 범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선두를 내줬다. 심리적으로 살짝 흔들린 고진영은 14번홀(파4)에서 두 홀 연속 보기를 범했다.
노예림은 13,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고진영과의 타수 차를 3타로 벌렸다.
고진영은 16번홀(파4) 마저 보기를 범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경기 후 스스로 "우승을 떠나 보기 프리 행진이 끊긴 것은 아쉽다"고 언급했던 부분.
노예림은 황무지 쪽으로 티샷 미스를 여러차례 범했지만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리는 리커버리로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3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데뷔 6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완성했다.
이날 3타를 줄인 메강 캉(미국)이 16언더파 268타로 3위, 이븐파 71타를 기록한 임진희가 신인왕 1순위 후보 야마시타 미유(일본), 한나 그린(호주)와 함께 공동 4위(13언더파 271타)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공동 7위(12언더파 272타), 이날 3타를 줄인 이정은6는 9언더파 275타로 이소미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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