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무슨 난리냐?"
지난 겨울. 김범수(29·한화 이글스)는 동생의 전화 한 통에 깜짝 놀랐다. 동생이 대뜸 이름을 바꾸겠다고 했기 때문. 김범수의 동생은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김윤수(26). 바뀐 이름은 김무신. 전화를 김범수는 "무슨 난리냐"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윤수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이름 한자 획수를 바꾸러 갔는데 뜻이 안 좋다고 하더라.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인데 작명소에서 '이름을 막 지었다'고 하시더라. 좋은 기운 있는 이름을 받았다"라며 "야구를 잘하고 싶어 개명했다"고 설명했다.
김무신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52순위)로 삼성에 입단해 5시즌 동안 127경기 129이닝 나와 7승9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야구는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당시 김윤수였던 김무신은 최고의 화제를 몰고온 스타였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강타자' 오스틴 딘을 이틀 동안 삼진과 뜬공으로 잡아내는 등 3경기 무실점 행진을 했고,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나와 2⅓이닝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최고 155㎞의 빠른 공을 던지며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올 시즌 삼성 핵심 불펜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개명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서겠다는 열망을 보여줬다.
하루 아침에 동생의 이름이 바뀐 현실. 김범수는 "20년 넘게 부르다보니 아직은 윤수라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호칭은 어색해졌지만, 동생을 향한 믿음은 굳건하다. 김범수는 "동생이 워낙 열심히 한다. 일단 피지컬적으로도 좋고, 공을 던지는데 있어 나보다 뛰어난 면이 많아 올해도 잘할 거 같다"며 "동생은 걱정 없다. 막 놀면서 쉬는 타입이 아니다. 하면 했지 안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마음 편하게 보면 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지난해 부상으로 아쉬움 가득하게 시즌을 마쳤던 자신의 반등도 다짐했다. 김범수는 2022년과 2023년 모두 75경기 이상 등판했지만, 지난해에는 39경기 등판에 그쳤다.
김범수는 "쉼표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작년에는 캠프 때부터 몸이 무겁고, 회복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 나는 스스로 '괜찮다', '괜찮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회복이 안 되더라. 주변에서 '그동안 많이 달려와서 지친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많이 배려를 해주셨는데 돌아오지 않더라"며 "한편으로는 작년에 잘 쉬었다고 생각을 하려고 한다. 잘 비축해서 올해 잘하라고 그런 거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올해는 60경기와 60이닝을 던지고 싶다. 다만, 이전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유연하게 하려고 한다"라며 "필승조든 패전조든 상관없다. 팀이 원하는 보직에서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 많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한다면 수월하게 돌아갈 거 같다"고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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