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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원경' 이이담 "채령이? 내가 봐도 얄미워..걸어 나올 때부터 '왜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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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이담(29)이 '원경'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이이담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X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원경'(이영미 극본, 김상호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이이담은 "'원경'이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저에게 너무 큰 도전이었던 작품이었기에 여윤이 길게 남아있다. 사실 끝났다는 느낌이 아직 안 드는 것 같다. 그리고 드라마가 너무 잘돼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얘기를 해주시는데, 며칠 안 됐지만, 같이 여운을 느끼는 지금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이담은 "저희 부모님을 포함해 주변에 부모님들도 많이 알아봐주시고 개인적으로 친구들이 제 전 작품은 안 봤는데 '원경'은 너무 재미있으니 챙겨 본다더라. 정말 좋은 작품에 제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채경이가 미워보이는 순간이나 얄미워보일 때가 있는데, '너무 얄밉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저도 같이 보면서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재미있게 같이 달린 것 같다"고 했다.

이이담이 연기한 채령은 원경왕후의 몸종으로 궁에 입궐하지만, 이방원에게 승은을 입은 뒤 두 사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했던 인물. 이 때문에 원경왕후를 배신하는 듯한 모습까지 그려지면서 드라마 속 악역을 자처하기도 했다. 이이담은 "개인적으로 채령을 연기하면서의 욕심은 원경에 대한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게 잘 표현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드라마를 봤을 때는 채령이의 속내를 드러내는 신이 적었는데, 전체적인 맥락에서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데 처음 제 욕심이 드러난 회차에서는 원경에 대한 마음보다는 원경과 방원을 힘들게 만드는 인물로만 보여질 ‹š도 있던 것 같고, 그것만이 보여진다고 해서 제가 연기한 채령의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이담은 "채령이의 자격지심에서 시작해서 권선(연시우)에게 약올리는 듯한 모습들이 재미있었다. 채령이는 유일하게 궐에 맞지 않는 신분으로 시작한 인물이라서 맞지 않는 불편한 옷을 입고 버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좋은 출신의 권선이 등장했을 때 그 자격지심의 출발이 컸던 것 같다. 채령이의 현실을 모르는 느낌이 들었는데, 채령이가 권선을 약올리는 장면들이 조금 더 채령이가 한 꺼풀 더 벗겨져 날것으로 대할 수 있었다 보니 그 친구와 연기할 때가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이담은 또 "촬영 때는 채령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니까 얄미워보이는 느낌이 없었고, '채령이가 지금 마음이 이래서 이런 선택을 하는구나' 하면서 연기했는데, 방송을 볼 때는 너무 얄밉고, 사람들이 '쟤 왜저래'하고 '왜 또 나와서 저러는 거야' 하더라. 저만 멀리서 걸어오기만 해도 그런 반응들이 재미있었고, 저도 그렇게 보이더라. 채령이의 감정선을 잘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겉으로 제3자들이 보기에는 얄미워보여서 성공한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이담은 또 "만약 실제 저였다면, 저는 일편단심 원경의 곁을 지켰을 것 같다. 회상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꼬마시절부터 부모도 없는 저를 거둬준 인물이다. 원경이란 주인을 배신할 마음이 감히 들지 못할 것 같다. 실제 저라는 사람에게는 그런 깜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이담은 극중 원경왕후(차주영)의 몸종으로 입궐해 이방원(이현욱)의 후궁이 되는 채령을 연기했다. '원경'은 최종회 시청률 6.6%를 기록하면서 호평 속에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