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33년 만의 이사, 그런데 잔칫상에 재가 뿌려졌다.
에버턴 팬들이 들끓고 있다. 에버턴은 18일(한국시각) 새 시즌부터 쓰게 될 에버턴스타디움을 팬들 앞에 공개했다. 이날 1만명의 팬을 초대해 위건 애슬레틱과의 18세 이하(U-18)팀 간 친선경기를 치렀다.
에버턴스타디움은 5만2888명의 팬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경기장. 5억5000만파운드를 투자해 리버풀 브램리-무어지구에 새롭게 지었다. 라이벌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와는 1.5㎞ 거리에 위치해 있다. 1892년 개장해 현재까지 1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홈구장 구디슨파크와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작별한다.
처음으로 에버턴스타디움을 찾은 에버턴 팬들의 기쁨은 대단했다. 한 팬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세계에서 가장 좋은 구장일 것"이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팬은 "구디슨파크를 떠나게 돼 엄청 슬프지만, 새 구장은 무언가 다른 게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었다.
친선경기 첫 골의 주인공은 위건의 해리슨 리머. 그는 득점 후 경기장을 찾은 에버턴 팬들을 향해 오른손 검지와 왼손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펼쳐 보이는 세리머니를 했다. 리버풀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6차례 우승한 것을 상징한 것.
리머는 자신의 세리머니 장면을 개인 SNS에 올리면서 '놀랐다'라는 글과 함께 어깨를 으쓱하는 이모지를 남겼다. 리머는 리버풀 팬으로 알려졌다. 리버풀 일부 팬들도 리머의 모습을 SNS로 옮기면서 '에버턴 놀리기'에 가세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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