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구원투수 최준용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적생' 정철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나 아찔해지는 대목이다.
최준용은 2월초 대만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다. 조기 귀국해 정밀 검진 결과 인대가 미세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 최소 3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이다.
작년에 수술한 부위와는 다른 곳이다. 최준용은 2023년 47경기 47⅔이닝 2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핵심 필승조로 우뚝 섰다. 2024년 어깨가 아파서 8월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거쳤는데 개막을 앞두고 살짝 차질이 발생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3주 나왔다는 이야기는 3~4주 이후에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때 공을 던져보고 그래서 괜찮으면 스케줄이 나온다. 공을 던져봤는데 불안하면 더 쉬어야 한다"며 당장은 복귀 윤곽을 잡기가 어렵다고 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3주 후에 투구를 재개, 체력을 올리고 투구수를 늘리면서 경기 감각까지 잡는 데까지 또 3주를 잡아 4월 중순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중심으로 강속구 투수 최준용 정철원에 베테랑 김상수 구승민으로 필승조를 꾸렸다.
김태형 감독은 "(김)상수하고 (구)승민이는 타자를 힘으로 누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봄에는 조금 구위로 눌러주는 유형이 더 힘을 발휘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준용의 이탈을 다소 우려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철원이가 해줘야 한다. 거기에 박진 등 젊은 선수들이 구속이 지금 올라온 상황이다. 그런 친구들이 어느 정도까지 해줄 수 있는지도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철원은 작년 11월 롯데가 두산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투수. 롯데는 주전급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에 투수 유망주 최우인을 내주고 '신인왕 출신'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데려왔다. 이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롯데는 시즌 초반 불펜에 커다란 위기를 맞이할 뻔했다.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이는 당연히 승리조에서 던져야 하는 투수다. 결과를 보여주면 된다"며 현재까지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고 밝혔다.
정철원은 두산에서 이름을 날렸다. 2018 신인드래프트서 2라운드 전체 20번에 두산 지명을 받았다. 정철원은 2022년 신인왕에 등극했다. 58경기 72⅔이닝이나 투구하며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23년에는 11홀드 13세이브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4년 부진에 빠졌다. 36경기 출전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6.40으로 치솟았다.
정철원은 "몸 상태는 100점이다. 가장 좋다. 작년에 공을 좀 안 던졌다. 메디컬테스트 결과도 다 굉장히 좋다고 나왔다"며 기뻐했다. 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대표팀까지 갔었는데 다시 잘하고 싶다. 다시 2022년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이다. 다시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캠프 때부터 끌어올려서 더 보여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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