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와 쟨 시합용이네."
두산 베어스 신예 마무리투수 김택연(20)이 첫 실전투구를 통해 모든 우려를 잠재웠다. 김택연은 호주에서 실시한 1차 스프링캠프에서 구위가 썩 올라오지 않아 다소 물음표를 남겼다. 하지만 일본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바로 위력을 과시했다. 두산 고위관계자는 김택연의 진면목을 다시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택연은 지난 22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진행한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5-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
김택연은 패스트볼 위주로 17구를 던졌다. 슬라이더 2개와 스플리터 1개를 섞었다. 최고구속은 148km을 찍었다. 개막이 다가오면 150km은 충분히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 고위관계자는 "김택연이 호주에서 불펜투구를 할 때 변화구를 조금 많이 던졌다. 이승엽 감독도 다소 의아하게 지켜본 것으로 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완전히 시합용이다. 이 감독도 이제 완전히 걱정을 내려놓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택연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고졸 특급 마무리'다. 19세의 나이로 프로 첫 해 65이닝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신인왕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150km을 상회하는 묵직한 패스트볼이 '끝판왕' 오승환을 연상케 한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성공한 신인에게 2년차는 늘 고비다. 3년 이상 쌓은 커리어가 없기 때문에 '과연 올해도 잘할까'라는 의문이 붙는 것이 당연하다. 이미 보여준 장점을 극대화하길 원하지 저연차 선수가 변화를 시도하면 지도자들은 불안할 수 있다.
김택연 또한 본인의 특장점인 패스트볼을 놔두고 변화구를 연습했다고 하니 일단은 결과나 나올 때까지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김택연은 첫 실전에서 '결과'로 증명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도 (컨디션이)올라오는 상황이라고 본다. 김택연 선수 같은 경우에는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왔을 때 헛스윙이 많이 나와야 한다. 여러 데이터들도 좋게 나타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서 "조금 더 힘이 붙으면 헛스윙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지금도 100%는 아니다. 아무래도 실전을 하니까 집중력이 살아난 것 같다. 조금 더 전력으로 던진 모양이다. 호주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미야자키(일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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