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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비서' 종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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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탄생 계기와 집필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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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이준혁과 함께 작업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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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언니' 지윤의 역클리셰 로맨스 장면이 화제였다.
-현실 판타지남 은호의 캐릭터 설정 배경은.
은호 캐릭터는 '내 옆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 판타지에서 시작됐어요. 그를 완벽한 남자로 만든 건 사실 일상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치부되는 것들, 다정함, 배려, 유머, 타인에 대한 존중, 정리 정돈 능력, 공감 능력이에요. 나이가 들면서 이런 게 진짜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그리고 이런 사람을 현실에서 찾기가 참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은호를 통해 이런 가치들을 지키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근사한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은호의 장점은 타고난 게 아니라는 게 중요했어요. 은호는 처음부터 완성형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인물입니다. 제대로 돌봄 받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누군가의 선의를 처음 받아본 이후 스스로의 삶을 돌보기 시작했고, 딸 별이를 키우면서 지금의 은호로 최종 완성됐죠. 타고난 환경으로 좋은 사람이 된 게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서 좋은 사람이 된 인물이라 더 특별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은호가 얼마나 근사한지는 이준혁 배우의 캐스팅으로 완성됐습니다. 덕분에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은호를 마음껏 그릴 수 있었습니다.
-짝사랑 동지 김도훈-김윤혜, '커리어웨이' 박보경, '피플즈' 직원들 이상희, 허동원, 고건한, 서혜원, 윤가이 배우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정훈과 수현은 상처를 가졌지만,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는 건강한 캐릭터예요. 오랜 짝사랑이 자책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이들은 회피하지 않고 상처를 마주하며 용기 있는 선택을 했잖아요. 언니의 아이를 키우는 것, 형과 다른 삶을 선택하는 것, 실패한 사랑을 뒤로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모든 과정이 그들의 단단함을 보여줬어요. 어떤 상실과 실패에도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김도훈, 김윤혜 배우 덕분에 더욱 사랑스럽게 표현될 수 있었습니다.
'피플즈' 직원들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 최고의 조합이었어요. 로맨스와 일의 균형이 중요한 작품에서, 각자의 캐릭터를 풍성하게 살려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거든요. 마치 진짜 '피플즈'에서 일하는 직원들처럼 자연스럽고, 완벽한 연기였습니다. 이상희, 허동원, 고건한, 서혜원, 윤가이 배우 덕분에 시청자분들이 '피플즈'를 사랑하게 되었고, 저 역시 방송을 보며 그들에게 빠져들었어요. 박보경 배우는 유일한 악역이었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캐릭터의 중심을 잡아줬습니다. 특히 11부에서 지윤에게 "네가 싫어서"라고 열등감을 드러내는 장면은 강렬했어요. 많은 분량을 할애할 수 없었지만, 박보경 배우의 연기로 혜진의 감정과 서사가 깊이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헤드헌팅에 대한 사전 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지윤의 회사를 서치펌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헤드헌터분들을 인터뷰했고, 관련 서적과 컬럼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특히 대본을 자문해주신 헤드헌터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지윤의 회사를 서치펌으로 설정한 건 객관적 숫자(스펙과 연봉)로 판단하는 세계를 통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인간적 가치와 대비를 이루기 위해서였어요. 또한, 시청자분들의 삶에 밀접하게 닿아 있는 이직과 후보자들의 다양한 직업군을 다루면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들에 충분히 공감하면서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특히나 설??? 혹은 대본에 심혈을 기울인 명장면.
설?? 장면이 너무 많은데, 2부 밥집씬과 5부 도장씬은 두 사람의 서사를 설명하며, 왜 서로가 서로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좋아합니다. 밥집씬에서는 지윤이 은호를 본능적으로 밀어냈지만, 도장씬에서는 그를 위로하고, 은호는 도장을 찍어주며 따뜻하게 화답해준 모습이 따뜻하고 설레게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눈 키스'로 사랑해주신 6부 엔딩씬은 처음부터 무조건 환한 빛과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윤에게 은호가 따뜻한 햇살처럼 쏟아져 들어온 순간, 지윤이 더 이상 거부하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을 자각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화면에서 그대로 느껴졌어요. 군중 속에서 지윤을 향해 따뜻한 햇빛과 함께 걸어오는 은호, 그를 보는 지윤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달라지며 사랑에 빠져가는 모습. 대사 하나 없는데도 두 배우가 완벽하게 그 느낌을 구현해내서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12부 마지막 엔딩 시퀀스를 아낍니다. 1년 뒤 모든 인물들의 일상이 보여진 뒤, 횡단보도에서 껴안는 지윤과 은호로 마무리되는데, 드라마 속 인물들이 여전히 일상을 잘 가꾸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드라마는 여기서 끝이 나지만 지윤과 은호, 정훈과 수현, 별이와 서준, 그리고 '피플즈' 식구들은 어딘가에서 여전히 치열하게 사랑하고 일하며 살아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종종 그 친구들이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설렌다는 뜨거운 반응부터 위로가 됐다는 따뜻한 댓글까지 좋은 말들을 많이 남겨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지인들이 캡처해서 보내주기도 하고 저도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나의 완벽한 비서'는 사람을 잊지 않은 드라마였다"라는 글이 기억에 남아요. 제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시청자분들께도 전달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했습니다. 진심이 통했다는 생각에 울컥하기도 했구요. 저도 그 뜨거운 반응 덕분에 함께 설??? 위로도 받았습니다.
-'나의 완벽한 비서'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지친 하루 중 누군가 건넨 별것 아닌 다정한 인사에 위로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나의 완벽한 비서'도 지친 여러분의 일상에 찾아와 다정한 인사를 건넸던 온기 가득한 드라마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그 인사에 잠시마나 위로 받으셨길 바라며, 이유 없이 삶이 고단하고 지칠 때 가끔 한 번씩 '나의 완벽한 비서'를 떠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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