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이변이 쓰였다.
2월 23일 제8경주로 치러진 제38회 스포츠서울배(L, 1400m, 국산OPEN, 3세, 순위상금 2억원)에서 레이팅 점수 최하위권이던 '찬페이머스(한국, 3세, 수, 밤색, 레이팅 37, 슘호천 마주, 서범석 조교사)'가 씨씨웡(31·말레이시아)과 함께 놀라운 추입 실력과 함께 1분27초9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경주는 3세 암-수 최우수마를 선발하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예선 성격으로 최근 좋은 성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3세마 13두가 출전했다.
경주 시작 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말은 '원펀치드래곤'. 2000승 달성을 앞두고 있는 문세영과 함께 출전하는 만큼 경마팬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며 단승식 2.5배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측됐다. '찬페이머스'는 상대적으로 큰 기대를 받지 못하며 단승식 38.1배로 인기마 9위에 그쳤다.
경주 초반 '실버레인'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두권 자리를 꿰찼다. 그 뒤를 '롱런불패', '캡틴피케이'가 바짝 추격하며 선두권 그룹이 형성됐다. '찬페이머스'는 추입마 스타일에 맞게 체력을 비축하며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해 나갔다.
4코너 돌아 직선주로 진입 후 선두를 달리던 '실버레인'의 걸음이 점차 느려졌고 그 틈에 '롱런불패'가 차이를 벌리며 선두권을 탈환했다. 이 때 결승 200m 전 '찬페이머스'가 안쪽에서 엄청난 속도를 보이며 선두 탈환을 시도했다. 결국 도착 약 10m 전 '찬페이머스'는 역전에 성공하며 1분27초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다. 도착차는 불과 ¾마신. 경주 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만큼 관람석에서는 환호와 탄성이 엇갈렸다.
씨씨웡은 대상경주 우승 여운이 가시기 전 또 대이변을 연출했다. 2022~2023년 싱가포르 최우수 기수로 활동했던 씨씨웡은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활동 중이다. 씨씨웡은 경기 후 "'찬페이머스'의 최근 좋은 성적과 경주마다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말의 능력을 믿고 최선을 다한 덕분에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며 "오늘 경주 전 분석에서 모두 안쪽으로 추입해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안쪽 주로로 달린 작전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22년 만에 스포츠서울배에서 우승한 서범석 조교사는 "씨씨웡과 사전에 약속했던 추입 작전이 통했고 냉정함과 차분함을 잃지 않은 게 우승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같다"고 밝혔다.
스포츠서울배엔 약 2만명의 관중이 모였으며 매출 3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깜짝우승 답게 배당률은 단승식 38.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70.2배, 457.4배를 기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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