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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요법 다음날 오릭스 완파' 활짝 웃으며 격려금 건넨 이승엽 감독[미야자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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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귀국 4일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선수단에 변화를 주며 강한 메시지를 던진 다음날 오릭스를 10대4로 완파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오랜만에 활짝 웃으며 수훈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격려금을 들고 그라운드에 나온 이승엽 감독은 이날 싹쓸이 3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민석을 MVP로 선정했다. 우수투수상은 이영하, 김명신. 우수타자상은 양석환, 양의지에게 돌아갔다.



이승엽 감독 손에 있던 마지막 격려금 봉투는 강승호의 것이었다. 강승호를 호명하기 전 이승엽 감독은 "우리가 오늘 성적이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풀카운트까지 가서 볼넷 2개 희생타 1개를 친 강승호"라는 말과 함께 허슬플레이어상 격려금을 건넸다. 결과를 떠나 두산 다운 투지 넘치는 허슬플레이를 펼친 강승호는 밝은 표정으로 격려금을 받은 뒤 자리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펼친 선수들 덕분에 이승엽 감독도 기분 좋게 경기장을 나섰다.



29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스타디움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오릭스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 2차 미야자키 캠프 기간 좀처럼 터지지 않던 타선이 이날 제대로 터졌다. 오릭스를 상대로 두산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10득점을 올렸다.



지난 27일 소프트뱅크전 0대9 영봉패를 당한 뒤 이승엽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귀국까지 4일을 앞둔 시점에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변화를 주며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휴식일이던 28일 두산 관계자는 "2군 캠프에 있던 박준영, 김인태, 박계범을 1군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로 올리고, 박치국, 최종인, 박지호, 박지훈을 2군 캠프가 차려진 미야코지마로 내려보낸다"라며 소식을 전했다.1군에 콜업된 첫 경기부터 선발 출장한 박준영(2안타), 김인태(1안타 1볼넷)는 멀티 출루하며 이승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벤치에서 몸을 풀던 박계범도 6회말 유격수로 나와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쳤다.



첫 타석이던 7회초 2사 1루 박계범은 안타를 치며 2군 캠프에서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이승엽 감독 앞에서 보여줬다. 이어진 2사 만루 김민석의 싹쓸이 적시타까지 터지며 9대4로 달아난 두산. 전날 스프링캠프 선수단에 변화를 줬던 이승엽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의 효과였을까. 1군에 콜업된 첫날부터 맹활약을 펼친 김인태, 박준영, 박계범. 타선이 폭발한 두산은 오릭스를 10대4로 완파했다.



경기 종료 후 이승엽 감독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 모두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투수의 초구를 노려 3타점 3루타를 때린 김민석의 적극성을 칭찬하고 싶다. 이제 미야자키 캠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 오늘처럼 적극적이고 활발한 경기로 정규시즌 시작을 맞이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오릭스를 완파한 두산 베어스는 2일 선마리스타디움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