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FC안양의 K리그1(1부) 첫걸음은 절반의 성공이다. 처음 1부에 발을 내디딘 승격팀은 반짝였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확실했다. 안양은 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3라운드에서 1대2로 패배하며, 시즌 첫 원정 3연전을 1승2패로 마무리했다. 개막전 울산 HD를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이어진 FC서울, 광주와의 경기에서 연이어 패하며 순위는 10위로 내려갔다. 상위권 전력이 아니기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다. 그럼에도 개막전 승리의 상승세가 주춤한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강점이 확실했다. 최전방 모따를 활용한 공격은 K리그 상위권 구단을 상대로도 위력적이었다. 안양이 기록한 3골 중 2골이 모따의 머리에서 터졌다. 피지컬과 기술을 갖춘 원톱으로 수비를 위협했다. 수비도 돋보였다. 토마스와 이창용을 중심으로 한 수비 라인은 확실한 경쟁력을 보였다. 측면에서도 최성범 최현우 등 젊은 자원들이 날카로웠다. 약점도 분명했다. 중원 지역에서 밀리며 압박에 고전했다. 낮아진 수비 라인으로 상대에게 많은 공격 기회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원정 3연전 상대 모두 쉽지 않은 팀들이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 서울도 우승 후보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과 아사니의 존재감이 강력하다. 안양 유병훈 감독도 원정 3연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매를 먼저 맞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유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도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울산을 상대로 경기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혹시 결과가 안 좋더라도 시즌 초반이기에 인정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세 팀을 연달아 만나는 일정 자체가 험난했기에 첫 승 수확과 더불어 경쟁력을 보였다는 점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다만 안주할 시간은 없다.
8일 구단 역사상 첫 K리그1 홈 경기를 치른다. 6위 김천 상무와의 맞대결이다. 원정 3연전으로 얻은 과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다. 모따를 활용한 공격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선택지를 늘려가야 한다. 본격적으로 집중 견제를 받기 시작한다면 모따도 매 경기를 버텨내는 것이 쉽지 않다. 중원과 공격에서 함께 혈을 뚫어줄 마테우스와 에두아르도의 경기력 반등이 필요하다. 경기 막판 실점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앞서 2연패 과정에서 모두 후반 30분 이후 결승골을 허용했다.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부재는 언제든 안양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뜨거웠던 승격의 열기가 잔류의 불꽃으로 타올라야 한다. 안양이 남은 절반의 아쉬움을 채워나갈 수 있을지 여부가 불씨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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