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투심 알고도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게 확인돼서…."
KT 위즈가 13승 투수 엄상백이 한화 이글스로 떠났음에도 여전히 강팀으로 분류되는 이유. 2022년 13승을 올렸던 신인왕 소형준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2023시즌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인해 단 3경기만 던지고 수술을 받았던 소형준은 지난 시즌 막판 돌아와 불펜 투수로 6경기를 던지며 팀의 5강 진출에 보탬이 됐었다.
그리고 올시즌 다시 선발로 돌아온다.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3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40개의 공을 뿌린 소형준은 최고 145㎞의 투심을 24개, 커터 6개, 커브 6개, 체인지업 4개를 던졌다.
2회초 이우성에게 던진 143㎞의 투심이 제대로 맞아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소형준은 경기후 "1회엔 원하는 대로 밸런스가 되지 않았는데 2회엔 밸런스가 좀 됐다. 다음 경기부터는 밸런스를 잘 만들어가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팔꿈치 수술 후 다시 뛰는 풀타임 시즌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한번 등판한 뒤 열흘을 쉬는 10일 로테이션을 생각했지만 소형준이 웬만하면 로테이션을 소화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 감독은 "원래 (소)형준이는 한번 던지면 엔트리에서 빼서 열흘 쉬게 해주려고 했다. 그런데 형준이가 괜찮다고 하더라. 화요일-일요일에 나오는 4일 휴식 등판은 힘들어도 5일 휴식 등판은 하겠다고 하더라"라면서 "4일 휴식 등판 때와 5월 9연전이 있어서 그때 대체 선발을 넣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소형준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일단 해보고 팔 상태를 보면서 해보기로 했다"면서 "몸이 따라주면 로테이션을 계속할 생각이다. 내가 많이 쉬어버리면 로테이션이 꼬일 수 있다. 팔이 괜찮으면 로테이션이 돌아가 아예 휴식을 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올시즌 목표 이닝을 120이닝으로 잡고 있다. 이 감독이 열흘 휴식을 생각했던 투수 치고는 많은 이닝이라고 볼 수 있을 듯. 소형준은 "제춘모 코치님께서 일단 120이닝을 생각하고 준비하자라고 하셔서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2년차때 건강하고 문제가 없었는데도 119이닝을 던졌다. 시즌에 들어가면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일단 한계 이닝으로 걸어놓은게 120이닝인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막판 돌아와 던지면서 자신감을 얻고 확신속에 올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소형준은 "작년에 아직 내 공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아 겨울에 준비하면서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었다"면서 "타자들이 내가 투심을 던지는 것을 알고도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게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확인이 됐다"라고 했다.
올시즌은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게 중요하다. 수술받은 팔이 조심스러운 것은 사람이라 어쩔 수 없는 일. 소형준은 "지금도 걱정하고 있다"며 웃었다.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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