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해리 레드냅 토트넘 전 감독이 손흥민은 주장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올 시즌 토트넘에 대해 부정적인 언행을 쏟아내고 있는 레드냅이다. 퀸스파크 레인저스 시절 박지성을 후보로 돌린 감독이기도 해 한국 팬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인물로 꼽힌다.
올 시즌 토트넘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끊이지 않는 부상과 경기력 저하다. 해리 레드냅은 최근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의 이 같은 문제가 리더십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레드냅은 손흥민이 훌륭한 선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주장 역할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토트넘의 감독인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시즌 초반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팬들은 이 결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손흥민이 뛰어난 선수이지만, 주장으로서의 역할에는 맞지 않다는 게 요지다.
레드냅은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지만, 나라면 그를 주장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왼쪽 윙에서 뛰는 선수다. 주장으로서 적절한 위치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토트넘이 결국 아치 그레이를 주장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겨우 18세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레드냅은 주장 후보로 최근 영입된 중앙 수비수 케빈 단소를 거론했다. 단소가 토트넘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팀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래드냅은 "단소는 토트넘의 주장단에 곧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리더 역할을 맡는 데 거리낌이 없는 선수"라며 "비록 팀 내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는 아닐지라도, 토트넘이 주장으로서 필요로 하는 인물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레드냅은 한국인들의 주장 박탈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손흥민을 깎아내리기 전에는 QPR 시절 주장이었던 박지성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주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기도 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가 당장 손흥민의 주장직 교체를 고려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만약 변화가 필요하다면, 케빈 단소가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레드냅은 주장했다.
레드냅의 이 같은 발언이 있고 난 뒤 손흥민은 곧바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리그 경기에서 기적적인 페널티킥 유도와 환상적인 파넨카킥을 성공시키며 팀의 패배를 막았다.
손흥민의 리더십을 제대로 증명받기 위해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로파리그는 토트넘이 17년간 이어진 지독한 무관의 늪에서 벗어날 기회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지난 AZ 알크마르와의 16강 1차전 경기에서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로 패배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손흥민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이제 토트넘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1차전에서 끌려갔던 토트넘인 만큼 2차전에서는 선제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흥민의 골 결정력이 빛을 봐야 하는 순간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토트넘에서의 마지막이 되지 않기 위해서 유로파리그에 모든 것을 건 모습이다. 지난 본머스전에서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등 주전 선수를 쉬게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상황은 좋지 않다.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경질이 유력하다. 토트넘은 오는 14일 AZ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갖는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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