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밀고 들어오는 힘이 상당히 좋다."
KIA 타이거즈는 일찌감치 개막 선발 로테이션이 정해졌다.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외국인 투수에 양현종, 윤영철까지 확정이다. 5선발은 김도현, 황동하 중 한 명이다.
시범경기에서는 이 선수들과, 5선발 경쟁 후보들이 주로 선발 등판을 한다. 투구수도 끌어올려야 하고, 경쟁의 평가를 할 수 있는 건 실전 뿐이다.
그런데 KIA 이범호 감독은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1라운더 신인 투수 김태형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이닝을 투구했다. 긴장했는지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를 찍었는데, 구위가 대단히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2이닝 2안타 3볼넷 1실점. 내용에 비해 꾸역꾸역 막아 실점은 적었다.
이 감독은 김태형의 첫 선발 경기에 대해 "야구 예능 '최강야구' 할 때와는 달랐을 것이다. 그 때는 기분 좋게 했겠지만, 지금 여기는 전쟁터다. 긴장했을 것이다. 그래도 속은 모르겠지만, 표정을 봤을 때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다. 경험을 쌓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좋게 평가했다.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다. 기회를 한 번 더 주려고 한다. 팀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귀한 시범경기 기회를 통해 선수를 키우는 '여유'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엔 이 감독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 이 감독은 "김태형의 경우 구속보다 중요한 게 있다. 눈에 보이는 속도 외에, 타자쪽으로 공이 밀고 들어오는 힘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전력분석팀에서도 얘기를 하고, 바로 뒤에서 투구를 지켜보는 내야수들도 다 같은 얘기를 한다. 그래서 중간보다 선발에 더 까가운 유형이라고 보고 있다. 종속이 좋은 투수들은 선발로 뛰어야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선발로 키우기 위해서는 퓨처스리그를 활용해도 된다. 하지만 김태형은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이 감독은 "광주 외에 원정 경기장들도 직접 밟아보고, 경험하라는 차원이다. 김태형은 당장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않지만, 자리가 생기면 들어갈 수 있는 선수다. 그 첫 기회가 잠실에서 올 지, 부산에서 올 지 모른다. 신인 때 경기장들을 직접 경험하면, 감각적인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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